`반도체ㆍ전자부품 등 정보기술(IT)업종과 자동차ㆍ화학 등 경기민감형 업종의 선전 속에 은행업종의 부활.`
증권사 애널리스트들과 운용전문가들은 올해 투자 유망할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을 5개씩 뽑아달라는 질문에 이같이 대답했다.
가장 많은 전문가들이 올해의 관심업종으로 꼽은 업종은 무려 67명의 전문가들이 선택한 반도체 및 반도체 장비업종이다. 올해 반도체시장은 PC 수요의 회복과 휴대전화ㆍ디지털카메라 등의 고성장으로 메모리 수요가 증가하며 플래시와 D램 반도체가 시장회복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됐다. 안성호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NAND 플래시 메모리를 중심으로 플래시 메모리 시장의 고도성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플래시 메모리의 수요증가는 D램의 수급안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가전ㆍ전자부품업종도 44명의 전문가가 올해의 투자유망 업종으로 꼽아 올해에는 IT업종의 비중을 우선적으로 늘려나가는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미국의 IT 부문 회복세가 올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수출을 중심으로 한 국내 IT업종의 성장이 한층 빨라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자동차와 화학 등 경기민감형 전통업종도 올해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분석됐다. 44명의 전문가가 선택한 자동차업종은 올해 의미 있는 내수회복이 기대되면서 현재 부진한 내수를 수출호조로 상쇄하는 절름발이식 상승에서 벗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또 화학업종의 경우 지난 2001년을 경기 저점으로 회복국면에 들어서 올해에는 2005년께로 예상되는 다음 번 정점을 향한 상승기류를 탈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업종별 동향 중 관심을 끄는 분야는 단연 은행업종의 부활 여부다. 은행주는 지난해 내수위축과 카드사 유동성 문제 등이 겹치며 부진한 한 해를 보냈지만 올해에는 그동안 발목을 잡았던 문제들이 해결되며 실적호전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됐다. 외국계인 골드만삭스증권은 한국 은행주가 올해 가계부채 문제가 완화되며 아시아 은행업종 가운데 상승여력이 가장 높을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반면 유틸리티(1명)ㆍ보험(2명)ㆍ소프트웨어(4명)ㆍ건설(4명)업종 등은 올해 투자 메리트가 그다지 높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유틸리티업종은 전기요금 인하와 가스 공급비용 동결 등으로 수익 모멘텀이 상대적으로 미약하고, 보험업종은 성장성이 둔화된 가운데 손해율 개선을 논하기도 아직 이르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엔 힘에 부칠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전문가들은 올해 관심을 끌 테마를 3가지씩 추천해 달라는 질문에 수출관련주(48명)ㆍ턴어라운드주(42명)ㆍ외국인 선호주(39명)ㆍ내수 관련주(36명)ㆍ중국 관련 수혜주(32명) 등의 순으로 꼽았다.
<이재용기자 jyle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