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환율 980원도 붕괴

당국 개입에도 10원 급락

원ㆍ달러 환율이 반등 하루 만에 다시 980원대 아래로 하락했다. 올들어 6영업일 만에 34원이나 급락하자 외환당국이 개입에 나섰지만 하락세를 막지는 못했다. 9일 국내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일 대비 10원60전 급락한 977원50전으로 장을 마쳤다. 원화환율이 980원대로 마감한 것은 외환위기 직전인 지난 97년 11월6일(종가 975원40전) 이후 8년2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올들어 원ㆍ달러 환율은 6영업일 만에 최고 34원10전이나 떨어져 가파른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환율 하락세가 지속된 것은 지난주 말 뉴욕외환시장에서 엔ㆍ달러 환율이 급락한데다 녹아웃(knock out:환율이 목표 지점에 이르면 그전의 계약이 모두 취소되는 옵션) 매물까지 쏟아졌기 때문이다.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추정되는 물량이 부분적으로 나왔지만 낙폭만 줄였을 뿐 상승세 전환을 꾀하지는 못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외환당국이 올들어 가장 많은 물량을 투입해 방어에 나섰지만 수출 업체들의 달러 매도와 역외의 매도가 동시에 쏟아져 시장 분위기를 바꾸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지난주 말 급락세를 보이며 115엔대가 무너진 엔ㆍ달러 환율은 하락세가 지속되며 113.92엔을 기록했다. 원ㆍ엔 환율은 100엔당 857원91전에 거래됐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