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27ㆍ삼성)의 세계 최단경기 300홈런 신기록 사냥은 끝내 불발탄에 그쳤다. 삼성은 그러나 1_3으로 끌려가던 5회초 동점을 만든 뒤 7회초 1사후 주자 1,2루에서 이승엽의 우전 적시타로 결승점을 뽑아 LG와의 잠실 3연전을 모두 쓸어담고 7연승을 달렸다.
`라이언킹` 이승엽은 18일 잠실에서 열린 2003시즌 프로야구 정규리그 LG와의 시즌 8차전에서 세계 최단경기 300홈런 기록경신 부담감 때문인지 상대투수의 실투를 기다리는 `무심타법`을 잃어버리고 타격 밸런스가 무너지면서 삼진 2개를 당하는 부진 속에 4타수 1안타 볼넷1개만을 얻어냈다.
1995년 프로에 데뷔, 이날 현재 1,071경기째 출장중인 이승엽은 일본의 다부치 고우이치가 갖고 있는 1,072경기째 300홈런 기록을 갈아치우지 못하고 19일 홈런 2개를 한꺼번에 몰아치더라도 타이기록으로 남는 아쉬움을 남겼다.
대기록 작성에 홈런 2개만을 남겨둔 이승엽은 이날 기록사냥을 작심한 듯 1회 첫 타석부터 적극적인 자세로 타격에 임했으나 상대선발 김광삼의 낮게 깔리는 공을 공략하지 못하고 삼진으로 물러났다. 4회 두번째 타석에서도 볼카운트 2_2에서 제6구째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5회 세번째 타석에선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했고 7회 4번째 타석에선 우전안타를 터뜨렸으나 9회초 5번째 타석에선 내야플라이로 물러났다.
14일 298호 홈런을 쏘아올린 후 상대 투수들의 집중 견제를 받으며 홈런포를 멈추고 있는 이승엽은 이로써 최근 3경기에서 9타수 4안타 볼넷 5개만을 골랐다.
그러나 세계 최연소 300홈런달성은 그의 몫이 확실하다. 6월 현재 만 26세10개월인 이승엽은 미국 프로야구 텍사스 레인저스의 알렉스 로드리게스(27세8개월6일)의 페이스보다는 10개월정도 앞서 있다.
현대는 수원에서 1_0으로 앞선 7회 박진만과 8회 이택근의 솔로홈런을 앞세워 8회초 손인호가 솔로홈런을 터뜨린 롯데를 5_1로 눌렀다.
SK는 인천에서 기아를 상대로 2회말 정경배의 만루홈런을 앞세워 일찌감치 승세를 굳히는 듯 했으나 6회초 대거 6점을 상납하고 7,8회에도 각각 1점을 더 빼앗겨 역전을 허용,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8회말 조경환의 투런홈런으로 전세를 뒤집고 10_9, 1점차 신승을 거뒀다.
두산은 1회초 안경현이 다승선두(9승)를 질주중인 상대선발 이상목을 두들겨 만루홈런을 쏘아올리는 등 홈런 3방포함 장단 16안타를 터뜨리는 뜨거운 방망이를 과시하며 한화를 13_2로 꺾고 올 시즌 처음으로 4연승을 달렸다.
<최형철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