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삼재 한나라당 의원이 6일 `안풍(安風)` 자금출처가 김영삼 전 대통령(YS)이라는 폭탄선언을 했다.
따라서 안풍사건에 대한 검찰의 재조사가 불가피해지는 한편 정치권에도 상당한 파문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법원은 3월12일 열릴 다음공판에 YS를 증인으로 채택했다.
강 의원은 이날 서울고법 형사7부(재판장 노영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내가 받은 것으로 공소사실에 기재된 940억원의 자금은 (96년 4월 총선 전) 당시 신한국당 총재였던 김영삼 대통령으로부터 청와대 집무실에서 사무총장 자격으로 직접 받은 돈”이라고 밝혔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이 돈을 건네주면서 출처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었다”며 “이것이 안기부 예산과 연결돼 있다는 것은 검찰수사 후에야 알았다”고 말했다.
한편 김기섭 전 안기부 운영차장은 “940억원은 93년부터 95년까지 매년 300억~400억원씩 안기부 예산 불용액과 이자를 모아 만든 안기부 자금”이라며 “당에 전달했지만 김 전 대통령에게 직접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달자 및 전달과정 등을 담은 진술서를 작성, 재판부에 제출하기로 했다.
<최수문기자 chs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