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을 놓고 가족 간 이전투구를 벌이고 있는 롯데그룹에 대해 소비자들이 불매운동을 선언했다.

금융소비자원(금소원)은 “롯데 사태는 국내 재벌이 국가와 국민을 기만한 채 오로지 개인적 치부에만 치중해 왔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롯데카드와 롯데백화점 등 롯데 그룹 전 계열사에 대한 불매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4일 밝혔다.

금소원은 이날 홈페이지(www.fica.kr)에 불매운동에 참여할 자원봉사자와 단체의 신청을 받는다는 공고와 함께 80여 개에 이르는 롯데 계열사의 목록을 게재했다.

롯데 계열사뿐 아니라 롯데그룹사에 대출을 해 준 금융사와 투자사에 대해서도 금융의 사회적 책임을 촉구했다. 금소원은 “롯데 그룹사에 대출한 금융회사와 투자한 국민연금 등도 금융의 사회적 책임 실천 관점에서 대출과 투자를 재점검해야 한다”며 “향후 관련 금융사와 국민연금 등이 어떻게 실행했는지 평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금소원은 “재벌이 내부 거래, 일감 몰아주기 등 극히 가족적, 족벌적 경영으로 경제 불평등을 초래하고 있다”며 “정부 부처 역시 롯데그룹의 정경유착과 자금조달 및 운용, 배당, 송금, 상속 등과 관련한 불법 의혹에 대해 전면적 수사를 벌여 다시는 비이성적 재벌의 행태가 나타나지 않도록 모든 조치를 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