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대박' 행진으로 탄력을 받은 기아자동차가 이제는 그룹 내 품질강화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기아차는 최근 출하 전 최종 품질을 검사하는 PDI(Pre Delivery Inspection)센터 인원을 보강해 작은 문제점도 없애고 불량률도 대폭 줄이는 내용을 골자로 품질강화 전략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그룹 안팎에서는 기아차의 이번 전략이 그룹 전반으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일 현대ㆍ기아차그룹의 한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정성은 기아차 부회장은 지난달 가진 K5 최종 개발회의에서 '제2의 도요타 사태' 예방을 위해 품질강화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이는 지난 3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도요타 사태 이후 품질전략회의를 직접 주재하는 등 그룹의 품질 문제를 직접 챙기기 시작한 데 따른 후속조치로 풀이된다. 그룹의 한 관계자는 "정의선 부회장이 그룹의 차량 품질제고를 강력하게 주문함에 따라 '품질강화'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쏘렌토R와 모하비ㆍ포르테ㆍK7ㆍK5를 검사하는 4개 라인의 인원을 각각 주야간 3명씩 추가로 투입시켜 총 인원의 12%인 24명의 인원을 보강하기로 했다. 현재 200여명의 전문검사원이 미세한 품질 문제점까지 꼼꼼히 체크하고 있다. PDI 품질검사장은 조립 완료된 차량을 출하 전 최종 품질 검사를 시행하는 곳으로 시간당 90대의 완성차를 검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정성은 부회장은 수출 차종의 내구성에 세심한 신경을 써달라고 당부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내구 품질이 고객의 재구매에 결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는 점을 감안한 주문이다. 또 현재 1,000대 중 6대꼴의 불량률을 2대로 대폭 줄이라고 지시했다. 그룹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불량률이 높은 내부 부품 검사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화성공장에서 품질검사 '더블 체크'가 제일 먼저 실시된 것은 이곳에서 생산되는 차종의 수출이 급격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화성공장 생산 차량이 기아차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4%. 올 가을부터 K5가 본격 수출되면 50%를 훌쩍 넘길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아차 화성공장의 이번 시도는 현대차 등 그룹 내 다른 공장으로도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룹의 한 관계자는 "현대와 기아차는 국내외 다른 브랜드는 물론 상호 경쟁적인 관계에 있다"며 "따라서 품질을 강화하기 위한 기아차의 시도가 국내 전공장으로 전파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