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연 룸살롱 참여 불허

유흥업종 등 7개 조합 배제
내주 인가 신청 … 내달 중 출범

소상공인연합회가 그동안 논란이 돼 왔던 룸살롱 등 유흥·향락업종을 제외하고 출범키로 했다.

20일 소상공인연합회 통합설립추진위원회(이하 통추위)는 이사회를 열고 1종 유흥업체가 다수 모여 있는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를 비롯한 7개 조합을 배제하고, 지난달 26일 창립 총회에 참석한 32개 조합만을 정회원으로 인정해 연합회 설립 승인 신청을 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은 소상공인연합회 창립추진위원회와 창립준비위원회 각 8명씩 총 16명의 이사 가운데 15명이 참석, 투표를 행사한 10명 가운데 9명의 동의를 얻었다. 통추위는 32개 정회원을 기반으로 늦어도 다음주까지 중소기업청에 연합회 설립 인가 신청을 낼 방침이다.

이날 이사회에서의 핵심은 이른바 '룸살롱중앙회'라 불리는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가 연합회 정회원으로 인정 받느냐의 문제였다.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는 지난 1987년 설립된 단체로 창추위에 소속됐던 협회다. 특히 1996년부터 이 단체의 회장직을 맡고 있는 오호석 씨는 지난 2012년부터 소상공인 법정단체 설립에 큰 영향력을 행사해 온 인물로 이 때문에 통추위 내부에서도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의 참여 여부에 대해 찬반이 팽팽히 맞서 왔다. 유흥·향락 업종은 연합회가 정부 지원을 받는 단체가 되더라도 법적으로 지원 대상에서 자동 제외되지만 오 회장의 개인의 정치적 영향력 확대를 위해 참여를 시도하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해석하고 있다. 의견 통일이 안 되다 보니 창립 총회까지 마쳤음에도 이달 중 설립 예정이었던 소상공인연합회도 출범은 차일피일 미뤄졌다.

이사회에 참석했던 한 소상공인은 "총회에 참석하지 않은 7개 단체는 출범시 정회원으로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며 "성매매가 버젓이 이뤄지는 룸살롱업종 종사자를 소상공인으로 봐 줄 수 없다는 의견이 모아졌다"고 설명했다.

통추위에서 결국 의견을 통일함에 따라 소상공인연합회는 다음달 중 출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중기청의 한 관계자는 "유흥업종 참여에 대한 소상공인들의 의견이 모아지길 기다렸다"며 "결정이 늦어진 만큼 신청이 들어와도 다음달에나 인가가 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상당수 소상공인들은 앞으로 룸살롱 등 유흥업종 단체가 소상공인연합회 참여를 계속 시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이사회에서도 '참여를 하려면 연합회 설립부터 한 후 논의하자'는 단서를 단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업종의 경우 자격만 갖추면 곧바로 정회원 등록이 가능하지만 유흥·향락업종은 연합회 정관상 반드시 이사회 승인을 거쳐야 한다. 다른 한 소상공인은 "룸살롱 단체가 연합회 설립 후에도 정회원 자격 취득을 계속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럴 경우 앞으로도 논란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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