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건파문 대치 국회운영 파행

이에 따라 각종 정치개혁입법은 고사하고 시급히 처리할 민생법률안과 2000년도 예산안 처리가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2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언론장악 음모의 실체규명을 위한 국정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의사일정을 재고하지 않을 수 없고 국민에게 이를 알리고 강하게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정기국회 보이콧과 장외투쟁 불사 방침을 밝혔다. 한나라당은 또 국민회의 이종찬(李鍾贊) 부총재의 국가정보원 문건반출에 대해 국가기밀 보안 책임을 물어 李부총재 구속과 천용택(千容宅) 국정원장 사퇴를 촉구했다. 한나라당은 오는 4일 부산에서 李총재 등 당지도부가 대거 참석하는 중앙당 차원의 언론장악 음모 규탄대회로 치르는 것을 시작으로 전국순회 장외집회를 개최할 방침이다. 반면 국민회의는 『야당의 의사일정 거부와 장외집회는 정형근-이도준, 이회창-이도준 커넥션 의혹을 덮기위한 무책임한 정치공세에 불과하다 일축, 예산안과 민생현안 처리를 위한 단독 국회운영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민회의 이영일(李榮一)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이강래(李康來) 전수석이 언론대책 문건을 작성, 청와대에 보고하고 언론탄압을 했다는 정형근(鄭亨根) 의원의 폭로가 허위인 것으로 판명되자 한나라당은 국정조사의 목표를 전환, 정치공세를 하고 있다』며 『이는 장외투쟁의 명분을 쌓고 내년도 예산안과 정치개혁안 등 각종 개혁입법들을 처리하지 않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고 비난했다. 李부총재의 국정원 문건 반출과 관련, 李대변인은 『문건반출은 천용택 국정원장이 승인했다』며 『기관장이 승인하면 되는 것이고 아무런 문제가 없다. 』고 기자주장했다./장덕수DSJANG@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