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먹고… 담배 피고… 운동도 안하고… 성인男 비만율 女크게 웃돌아

성인 남성 비만율 36.3%, 국내 성인 10명 중 3명은 비만


지난해 19세 이상 성인 남자의 비만율이 36,3%를 기록, 여성(24.8%)에 크게 높았다. 특히 흡연, 음주, 운동 면에서도 여성보다 심각한 모습을 보이면서 남성들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보건복지부는 2010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19세 이상 성인 비만율이 30.8%였다고 14일 밝혔다. 남성의 비만율이 36.3%로 여자의 24.8%에 비해 훨씬 높았다. 남성 비만율은 1998년 25.1%에서 지난해 36.3%로 지속적으로 증가한 반면 여성은 같은 기간 26.2%에서 24.8%로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비만인 사람은 정상 체중인 사람에 비해 ▦고혈압 2.5배 ▦당뇨병 2배 ▦고콜레스테롤혈증 2.3배 ▦저HDL(고비중 리포단백질)콜레스테롤혈증 2.2배 ▦고중성지방혈증 2.4배로 발병률이 높다. 남성 가운데 특히 직장생활이 한창인 30~40대의 비만율이 각각 42.3%, 41.2%로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회식 등으로 에너지 섭취량이 많지만 앉아서 움직이지 않아 신체활동은 적은 생활습관과 상관관계가 있었다. 30~40대 남성의 에너지 섭취량은 각각 영양섭취기준의 112.5%, 105.6%로 높았지만 중등도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은 23.6%, 23%로 매우 낮은 편이었다. 고칼로리 섭취에 비해 움직임이 작아 비만을 자초하는 셈이다. 특히 남성들은 건강 증진과 질병예방에 필수적인 금연, 절주, 신체활동, 균형 잡힌 영양섭취 등이 개선되지 않고 악화됐다. 성인 남성의 흡연율은 1998년(66.3%)부터 2007년(45%)까지 지속적으로 감소했으나 이후 3년간 48% 내외로 다시 오름세를 보였다. 이는 6%대의 여성 흡연율을 8배 가까이 웃도는 것이다. 월 1회 이상 음주하는 남성은 2008~2010년 기간에 74.6%에서 77.8%로 꾸준히 증가하면서 43%대의 여성 음주율에 비해 배 이상 많다. 나트륨 섭취량은 남성의 경우 권장기준치의 3배인 400%로 여성 285%보다 훨씬 높아 심각한 상태를 보였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보건소를 중심으로 건강생활 실천을 위한 교육과 홍보를 추진할 것”이라며 “생애 주기별 식생활 지침 보급, 나트륨 섭취 줄이기 운동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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