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총수 골프서밋’ 재개

강신호 회장등 13명 2년만에 그린서 화합모임
일반회원과 나란히 라운딩…“빅4 다음엔 참석”

“참 오랜만입니다.” 재계 총수들이 2년여 만에 골프회동을 가졌다. 박용오 두산 회장 초청으로 7일 춘천CC에서 모인 총수들은 재계의 단합을 다짐했다. (왼쪽부터) 조건호 전경련 상근부회장, 허영섭 녹십자 회장, 현재현 동양 회장, 김준기 동부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조석래 효성 회장, 강신호 전경련 회장, 박용오 두산 회장, 이용태 삼보컴퓨터 회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최용권 삼환기업 회장, 신동빈 롯데 부회장, 김윤 삼양사 회장, 이웅렬 코오롱 회장, 유병택 두산 부회장.

주요 그룹 총수들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재계의 현안을 논의하고 친목을 다지기 위한 ‘골프서밋’이 2년여 만에 재개됐다. 강신호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박용오 두산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등 재계 총수 13명은 지난 7일 오전10시30분 강원도 춘천의 춘천CC에서 ‘5월 월례 회장단회의’를 겸한 골프회동을 가졌다. 이날 모임에서 재계 총수들은 ‘특별대우’ 없이 일반회원과 나란히 라운딩을 즐겨 눈길을 끌었다. 박삼구 회장은 “올해 춘천CC 모임을 시작으로 재계 총수들이 돌아가면서 골프회동을 주선하기로 했다”며 “다음 골프회동은 아시아나CC”라고 말했다. ◇‘골프서밋’ 다시 시작됐다=이날 재계 총수들의 친선 골프모임은 2년반 만에 처음 열렸다. 총수들은 2002년 한해 동안 ▦6월15일(구본무 LG 회장 초청ㆍ곤지암CC) ▦7월25일(조양호 대한항공 회장 초청ㆍ제주 제동목장) ▦11월2일(박용오 회장 초청ㆍ춘천CC) 등 세차례의 ‘골프회동’를 가질 정도로 자주 뭉쳤었지만 불법 대선자금 문제 등이 불거지면서 골프회동을 자제했었다. 그러나 강 회장이 올해 전경련의 수장에 재추대된 이후 ‘재계의 구심점 회복과 단합’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면서 ‘골프서밋’은 다시 시작됐다. ◇“다음엔 ‘빅4’도 꼭 참석”=이날 골프모임에는 ‘재계 빅4’로 불리는 이건희 삼성 회장과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최태원 SK 회장은 개인 일정 등으로 참석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박삼구 회장이 초청하는 다음 골프모임에는 ‘빅4’의 참석 여부가 주목된다. 전경련의 한 관계자는 “아시아나CC에서 열리는 다음 골프모임에서는 자리를 함께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총수들은 앞 뒤 일반회원을 모두 비워두는 ‘황제골프’일 것이라는 주위의 예상과는 달리 일반회원들과 동일하게 순서를 지켜가며 라운딩을 즐겨 눈길을 끌었다. 두산CC의 한 관계자는 “강신호 회장, 박용오 회장, 조석래 회장을 첫 조로 7분 간격 4개조로 일반회원과 동일하게 라운딩을 짰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