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콘텐츠' 쏟아진다

출시 이틀만에 게임·미디어등 3,000개넘게 등록
80%이상이 유료 콘텐츠…유통시장 바꿀지 관심



애플의 태블릿PC '아이패드'가 출시되자마자 관련 콘텐츠가 쏟아지고 있다. 출시 이틀 만에 아이패드에서 이용할 수 있는 콘텐츠 수는 벌써 3,000개를 넘어섰다. 이 가운데 80% 이상이 유료여서 아이패드가 무료 중심의 콘텐츠 유통시장에 변화를 불러올 조짐을 보이고 있다. 5일 서울경제신문이 애플 앱스토어를 분석한 결과 아이패드용으로 등록된 콘텐츠 수는 지난 4일 현재 3,200여개에 달했다. 출시 하루 전인 2일에는 아이패드용 콘텐츠 수가 약 1,800여개였지만 출시 이틀 만에 1,400개나 늘어난 것이다. 특이한 점은 유료 콘텐츠의 비중이 아이폰보다 높다는 점이다. 실제로 아이패드용 콘텐츠 중 유료는 2,600여개로 전체의 80%를 넘는다. 아이폰용 콘텐츠는 유료의 비중이 약 75% 수준이다. 아이패드의 유료 비중이 높은 것은 아이폰보다 큰 화면을 통해 게임을 하거나 뉴스 콘텐츠를 보는 것이 편리해지면서 관련 아이템이 대거 들어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아이패드 콘텐츠 가운데는 게임이 전체의 30%인 950여개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뉴스 분야에서는 월스트리트저널ㆍ뉴욕타임스ㆍABCㆍMSNBCㆍBBC는 물론 중국 CCTV 등 모두 24종의 애플리케이션이 유료로 들어왔다. 이는 아이패드에 대한 미디어 업계의 기대감이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처럼 아이패드에 유료 애플리케이션이 대거 등장하면서 콘텐츠 시장의 무게중심도 무료에서 유료로 전환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콘텐츠 가격도 아이폰에 비해 높은 편이다. 아이폰에서는 2.99달러인 콘텐츠가 아이패드에서는 2배 이상 비싼 7.99달러에 거래되기도 한다. 아이패드를 통한 수익사업의 가능성이 커지자 우리나라 콘텐츠 업계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게임업체인 컴투스는 국내 업계에서 처음으로 1일 아이폰용 게임인 '홈런배틀 3D'와 '헤비러너 3D'를 아이패드용으로 바꾸고 아이패드 전용 애플리케이션인 '오션블루(Ocean Blue)'도 선보였다. 개인개발자인 김종훈씨는 한글 키보드를 애플리케이션 형태로 출시해 눈길을 끌었다. 게임빌ㆍ넥슨모바일 등 다른 국내 모바일 게임업체들도 아이패드용 게임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어서 앞으로 게임 콘텐츠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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