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휴대폰 1분기 깜짝 실적

LCD 적자, TVㆍ가전도 부진…7분기 만에 영업익 3조원 하회, 2Q 4조원대 회복 기대


삼성전자의 휴대폰 사업이 1ㆍ4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하며 향후 이익 개선에 청신호를 켰다. 삼성전자는 29일 1ㆍ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36조9,900억원, 영업이익 2조9,5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계절적 비수기의 영향으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33% 감소했다. 부문별로는 휴대폰을 생산하는 통신사업부의 약진이 가장 눈에 띈다. 스마트폰 판매 호조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1조4,300억원을 기록했다. 휴대폰 판매량은 7,000만대, 이 가운데 스마트폰은 1,260만대로 지난해 4ㆍ4분기 보다 16%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3.4%로, 2008년 1ㆍ4분기 이후 가장 높다. 반도체사업부는 매출액 9조1,800억원, 영업이익 1조6,400억원을 달성했다. D램 가격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 수요가 확대되면서 낸드플래시와 시스템LSI가 호조를 보인 덕분이다. 시스템LSI 매출액은 전년 동기에 비해 2배나 급성장했다. 반면 디스플레이패널(DP) 부문은 LCD 패널 가격 하락, 신공정 도입에 따른 가동율 하락의 영향으로 2,30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TV 및 생활가전을 생산하는 디지털 미디어&어플라이언스(DM&A) 부문은 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1ㆍ4분기 평판TV 판매량은 LED TV, 3D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증가하면서 880만대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2ㆍ4분기부터 4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본격적인 실적 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D램과 낸드플래시 사업에서 공정전환을 가속화할 계획이며. 3ㆍ4분기부터는 화성 16라인에서 낸드플래시 양산을 시작하고 하반기 미국 텍사스 오스틴 시스템LSI 라인을 가동하며 성장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DP 부문 역시 패널 가격이 반등하면서 2ㆍ4분기에 2,000억원대의 영업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또 스마트폰 라인업을 강화하고 스마트TV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확대하며 시장을 공략할 전망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1ㆍ4분기 설비투자를 위해 5조5,000억원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또 시장 상황에 따라 연간 투자계획(23조원)이 일부 증가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부품 부문에서의 원가경쟁력 제고와 프리미엄급 제품 확대 등으로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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