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각종 수수료 인상 러시

최고 10배까지 올려…잇속 차리기 비난 쏟아져

시중은행들의 수수료 인상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은행들은 업무 원가를 반영할 경우 대폭적인 수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정작 원가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고 있어 은행들이 `잇속' 차리기에 급급한 나머지 고객들에게 일방적으로 부담을 떠안기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5일 은행권에 따르면 조흥은행과 신한은행은 다음달 1일부터 증명서 발급수수료중 회계법인용 은행 조회서를 현행 5천원에서 5만원으로 무려 10배로 인상한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은행 조회서 발급에 따른 업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데다조회서 오류 발급에 따른 손해배상 책임이 커지면서 부득이 인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자기앞수표 발행수수료는 정액 자기앞수표가 장당 50원에서 1천원으로, 일반 자기앞수표는 300원에서 400원으로 각각 오른다. 보호예수 수수료는 예수금액에 따라 1천∼4만원에서 5천∼5만원으로 상향조정되고 어음수표책은 권당 1만원에서 1만2천원으로 인상됐다. 결제지연 수수료와 보관어음 수수료는 2천원에서 3천원으로, 당좌 신용조사 수수료는 신규의 경우 5만원에서 7만원, 사후관리는 3만원에서 7만원으로 각각 오른다. 사고신고 수수료도 1천원에서 2천원으로 오르고 어음수표용지 폐기 수수료를 신설해 1천원을 물리기로 했다. 두 은행은 이미 지난달 수수료 통합 작업의 일환으로 타행 현금인출기를 이용해돈을 인출하는 경우의 수수료를 종전의 800원에서 1천원으로 25% 인상하는 등 현금자동인출기 관련 수수료를 대폭 올린 바 있다. 기업은행은 5천∼2만원 범위 내에서 송금액의 0.1%로 규정된 해외송금 수수료를오는 27일부터 미화 500달러 이하는 5천원, 500∼2천달러는 1만원, 2천∼5천달러는1만5천원, 5천달러 초과는 2만원으로 변경하는 방법으로 사실상 인상하기로 했다. 하나은행도 다음달 1일부터 자행 및 타행환 수수료, 현금자동인출기 이용 수수료, CD 공동망 이용 수수료 등 거의 모든 수수료를 인상하고 제일은행 역시 다음달1일부터 타행 현금인출금기를 이용해 돈을 인출할 때 고객들이 부담하는 수수료를현행 800원에서 1천원으로 25% 인상하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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