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전국에서 13만 가구의 새 아파트가 집주인을 맞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000가구 이상 늘어난 것이다. 특히 ‘불꺼진 아파트’가 늘고 있는 지방 물량이 대폭 늘어나 상황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는 올해 하반기 전국 입주예정 아파트(주상복합 포함)를 조사한 결과 총 299개 단지 13만2,866가구로 집계됐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입주물량(340개 단지 12만3,591가구)과 비교해 7.5%(9,275가구) 증가한 것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이 전국 입주물량 절반에 가까운 6만4,149가구(169개 단지)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경기도가 400가구 정도 늘었을 뿐 서울과 인천은 입주물량이 조금 줄어들었다. 서울에선 강남권에 역삼동 개나리 재건축아파트가 입주해 물량이 가장 많다. 그 밖에 화성 동탄 신도시가 2기 신도시 중 최초로 입주를 시작한다.
대구, 부산 등 지방 광역시에는 57개 단지 2만8,264가구가 들어선다. 작년 하반기보다 3,000가구 이상 늘어났다. 특히 대구는 5,000가구 이상 늘어난 1만343가구(17개 단지)가 입주할 예정이다. 부산도 20개 단지 9,627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지방중소도시에는 4만453가구가 새로 주인을 맞을 예정인데 작년 같은 기간보다 8,000가구 이상 늘었다. 충남 입주물량이 1만4,653가구로 가장 많다.
이영호 닥터아파트 팀장은 “현재 지방은 입주를 하지 못한 아파트가 늘고 있는 최악의 상황인데 하반기에도 입주가 예정된 아파트가 많다”며 “시장이 침체돼 있어 당분간 지금과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