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날] '나는 배' 위그선으로 물류허브 꿈

한국 첨단해양장비 개발 현주소는
심해 6,000m 무인잠수정 '해미래' 세계4번째로 개발
'極地개척의 선봉' 6,000톤급 쇄빙선 2008년께 탄생
'국가대표 탐사선' 온누리호도 첨단 장비로 업그레이드

2010년 동북아 해상에 투입될 100톤급 대형 위그선 모형도

2008년께 운항에 들어가 극지 개척의 선봉에 설 쇄빙선 모형도

무인 잠수정 ‘해미래’

[바다의 날] '나는 배' 위그선으로 물류허브 꿈 한국 첨단해양장비 개발 현주소는심해 6,000m 무인잠수정 '해미래' 세계4번째로 개발'極地개척의 선봉' 6,000톤급 쇄빙선 2008년께 탄생'국가대표 탐사선' 온누리호도 첨단 장비로 업그레이드 오현환 기자 hhoh@sed.co.kr 2010년 동북아 해상에 투입될 100톤급 대형 위그선 모형도 2008년께 운항에 들어가 극지 개척의 선봉에 설 쇄빙선 모형도 무인 잠수정 ‘해미래’ 관련기사 • 極地개발 탄력 • 해양수산 발전 기여 공로 총 58명 훈포장·표창 수여 • 이기상 (사)인천항발전협의회 회장 • 왕기주 ㈜대현농수산 대표이사 • 박희성 전국해상산업노동조합연맹 위원장 • 정기석 우양수산㈜ 어로장 • 강인홍 경남정치망수산업협동조합장` 21세기 들어 육지 개발이 한계에 이르고 새로운 해양개발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선진국들은 저마다 해양개발에 대한 투자에 매진하고 있다. "우리가 바다를 알고자 하는 것은 단순한 호기심 때문이 아니라 거기에 우리의 생존이 걸려 있기 때문"이라고 역설했던 미국의 J.F 케네디 대통령의 말이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 과거에도 그랬듯이 미래에도 바다를 먼저 지배한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는 논리가 통하고 있는 것이다. 선진국들은 물론 우리나라도 신성장동력으로 해양과학기술(MTㆍMarine Technology)을 최우선으로 꼽고 장기적인 계획 아래 투자를 점차 늘려가고 있다. 제11회 바다의 날을 맞아 해양과학기술 선진화를 위한 밑거름이 될 첨단 해양 장비 개발의 현주소를 알아본다. ◇물류허브 초석 겨냥하는 위그선= 속도는 비행기에 가깝지만 비용은 배 수준에 그치는 비행기와 배의 장점을 결합한 차세대 수송수단 '나는 배'다. 카스피해의 괴물로 불리던 옛 소련의 군사용 선박기술을 도입, 물류에 활용하는 전략이 세계 최초로 시도되는 것이다. 1∼5m 가량 공중에 뜬 상태로 바다 위를 시속 250㎞ 속도로 이동한다. 정부는 위그선이 조선부문은 물론 해운분야 등에서 2010년이후 2020년까지 연평균 1조원의 생산을 유발, 3,500억원어치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분석했다. 위그선은 특히 기존 항만을 활용해 이착수가 가능해 신규 인프라가 필요 없는데다 선박의 대형화와 지선(피더선) 서비스의 폭발적인 증가라는 해운 추세를 감안할 때 해운ㆍ항공 물류시장 구조를 급속히 혁신시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불과 4년 후인 2010년 100톤급 대형 화물용 위그선 운항 개시를 목표로 1,700억원의 모태 자금을 기초로 한 민관합작 컨소시엄이 결성돼 곧 설계에 들어갈 예정이다. ◇세계 4번째로 개발된 무인잠수정 ‘해미래’= 지난 2001년부터 개발해 온 무인잠수정 '해미래'가 이 달초 경남 거제 일대에서 첫 선을 보였다. 심해 6,000미터까지 탐사 가능한 '해미래'는 우리가 독자적으로 설계하고 개발한 최초의 잠수정으로 미국ㆍ일본ㆍ프랑스에 이어 세계 네 번째로 이룬 쾌거다. 그 동안 심해 연구는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선진국의 전유물이었다. 이들 국가만이 극한 환경에서 원격제어를 통해 무인작업을 수행하는 무인심해잠수정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도 이제부터 6000m 바다 속을 샅샅이 뒤질 수 있는 무인심해잠수정을 갖게 된 것이다. 동해 심해 시험탐사에 이어 곧 태평양 심해 탐사에 나설 예정이다. 한국해양연구원 관계자는 “한국도 곧 심해 자원탐사, 해저 관측조사, 해저화산 및 생물조사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극지 개척에 나설 쇄빙선 = 지난 2003년 12월 남극 세종기지로부터 비보가 날아왔다. 남극해양 탐사를 나갔던 대원들이 두꺼운 얼음에 갇혔고, 끝내 신예 과학자 1명이 희생됐다. 얼음을 깨며 연구할 수 있는 쇄빙선 한 척만 있었더라도 막을 수 있는 참사였다. 조선 강국이라는 우리나라로서는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쇄빙선을 1척 이상 보유한 국가는 미국 러시아 일본 캐나다 영국 호주 아르헨티나 독일 브라질 노르웨이 등 10개국이나 된다. 이 사고를 계기로 쇄빙선 건조 사업은 급물살을 타게 됐고, 2008년 6000t급 쇄빙선이 우리 기술로 탄생하게 될 예정이다. 1m 두께의 얼음을 짓누르며 항진할 수 있는 쇄빙선은 극지연구외에 대양연구, 심해저자원개발, EEZ 및 대륙붕 등 전방위 탐사를 할 수 있다. 2007년까지는 선박을 건조하고, 2008년 상반기에 남극현지 시험운항을 거쳐 하반기 중에 취항한다는 일정이 잡혀있다. ◇해양탐사 주도하는 ‘온누리호’= 행양 과학 강국들이 가장 첨예하게 맞붙은 곳은 하와이에서 동남쪽으로 약 2000㎞ 떨어진 ‘클라리온·클리퍼톤’ 해역. 선진국들은 저마다 이 해역에서 자신들의 고유 광구를 차지하고 망간단괴 등 심해 자원을 탐사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2002년 프랑스와 일본, 러시아, 중국, 동구권 컨소시엄(폴란드·불가리아·체코), 인도에 이어 7번째로 7만 5000㎢에 대한 탐사권을 국제해저기구로부터 부여 받았다. 우리나라 국토 넓이(약 10만㎢)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새로운 ‘영토’를 개척하는 데 1,400t급의 탐사선 온누리호가 큰 역할을 했다. 지난 1992년 취항 이후 40여명의 연구원을 싣고 태평양 구석구석을 누볐다. 다중빔 정밀음향측심기, 다중채널 탄성파 탐사장치 등 한층 업그레이드된 장비를 구축하고 선진국들의 탐사선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입력시간 : 2006/05/25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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