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미국 공략 키워드 품질·브랜드·대형차

■ 2013 디트로이트 모터쇼 개막
제네시스 콘셉트카·K7 전시 "대형차로 제2 쏘나타 신화"
일본업체 물량공세 대응 않고 제값받기·브랜드 마케팅 강화

14일 미국 디트로이트 코보(COBO)센터에서 개막한 디트로이트모터쇼의 현대차 부스에서 참가자들이 에쿠스(오른쪽)와 제네시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미국 시장에서 대형차를 판매를 늘릴 계획이다. /디트로이트=맹준호기자


현대ㆍ기아차가 올해 미국 시장 대응 키워드를 '품질' '브랜드' '대형차'로 정하고 디트로이트모터쇼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전략 실행에 돌입했다.

현대ㆍ기아차는 14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건주 디트로이트의 코보(COBO) 센터에서 개막한 '2013 북미국제오토쇼(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이 키워드에 따라 구성한 전시 공간을 공개했다.

현대차는 이번 쇼에서 1,368㎡(약 414평)의 대형 부스를 확보하고 올해 하반기 출시될 '제네시스' 세대변경 모델의 콘셉트카인 'HCD-14'와 최근 국내 출시된 대형 세단 '에쿠스'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주인공으로 전시했다. 두 차종 모두 현대차가 프리미엄 자동차로 미는 고급 세단이다.

기아차는 1,368㎡(약 401평) 공간을 확보해 '더 뉴 K7'을 메인 전시차량으로 내세웠다. 기아차가 'K7'을 미국 시장에 소개하는 것은 지난 2009년 K시리즈의 첫 주자로 K7을 데뷔시킨 후 이번이 처음이다. 기아차 역시 준중형 및 중형 세단, 소형 및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몰려 있는 제품 믹스를 준대형차까지 확대해 수익성과 회사 이미지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모터쇼장에서 만난 현대ㆍ기아차의 한 관계자는 "미국에서 준대형과 대형차 판매를 늘리는 것이 지상과제"라면서 "정몽구 현대ㆍ기아자동차그룹 회장이 강조한 것처럼 브랜드를 강화해 대형차 판매를 늘리고 반대로 대형차 판매를 늘려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양방향 상승효과를 추구해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대ㆍ기아차는 최근 미국 중형차 시장에서는 선두를 차지하고 있지만 준대형 이상 시장에서는 큰 힘을 못쓰고 있다. 지난해 12월 현대ㆍ기아차는 '쏘나타' 2만826대, '옵티마(한국 K5)' 1만2,008를 판매하며 도요타를 제치고 미국 내 중형차 판매 1위를 차지했지만 '아제라(한국 그랜저)', 제네시스, 에쿠스의 판매는 각각 847대, 1,309대, 350대에 머물렀다. 연간으로도 쏘나타와 옵티마는 23만605대, 15만2,399대 판매했지만 아제라ㆍ제네시스ㆍ에쿠스의 판매는 8,431대, 2만2,980대, 3,972대로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현대ㆍ기아차의 한 관계자는 "고용과 주택 지표가 개선되고 있는 올해야말로 대형차 부문에서 제2의 쏘나타 신화를 시작할 수 있는 원년"이라면서 "특히 하반기 출시할 제네시스 세대변경 모델에 큰 기대를 걸고 있고 그 때문에 콘셉트카인 HCD-14를 메인 전시차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제네시스는 2009년 미국과 캐나다의 자동차 전문 기자단이 선정하는 '북미 올해의 차'에 뽑히며 높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현대ㆍ기아차는 올해도 미국 시장에서 제값 받기와 브랜드 마케팅 활동에 주력하기로 했다. 경쟁력을 완전히 회복한 일본업체의 대대적인 물량공세에는 대응하지 않고 소비자 신뢰도를 높이는 데 역량을 투입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품질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슈퍼볼 광고 등 브랜드 강화 활동을 대폭 강화하면 일본계의 공세 속에서도 내실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시장이 안방인 미국 '빅3', 일본 브랜드,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모두 이번 모트쇼에서 신차를 대거 선보이며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미국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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