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집이 좋아라"

1~2인 가구 증가·저출산 등에 인기
59㎡ 이하로만 공급하는 단지 늘어


지난 6일 수원시 영통구에서 문을 연 광교신도시 '참누리'아파트의 모델하우스에는 주말을 맞아 관람객들로 크게 붐볐다. 이 아파트는 총 356가구 모두 전용면적 59㎡ 단일 평형으로만 구성된 소형아파트 단지다. 3.3㎡당 평균 분양가가 1,200만원대로 3억원 이하로 분양받을 수 있다. 모델하우스를 둘러본 이모씨(33)는 "소형 평형이지만 수납공간도 넉넉하고 평면 설계를 잘했다"며 "가격도 저렴해서 신혼부부가 살기에 딱인 것 같다"고 말했다.

8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1~2인가구 증가와 저출산ㆍ고령화에 따라 주택 다운사이징 바람이 거센 가운데 59㎡ 이하의 소형 평형 위주로만 구성된 아파트 공급이 늘고 있다.

과거에는 대ㆍ중ㆍ소형 평형이 골고루 섞여 있거나 중대형 위주로 구성되는 경우가 보편적이었으나 최근 들어서는 85㎡ 이하 중소형 단지가 대세이고 소형아파트 단지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올 들어 공급된 민영 아파트 중 59㎡ 이하로만 구성된 소형아파트 단지는 모두 8곳에 달한다. 59㎡ 단일평형으로 이뤄진 단지가 4곳이었고, 나머지 4곳은 33~59㎡으로 구성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1~2곳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셈이다.

소형으로만 구성된 단지는 주로 지방에서 공급됐다. 1월 창원 양덕 '수피아'아파트를 비롯해 세종시와 울산시, 경남 양산, 충남 천안ㆍ홍성 등지에서 33~59㎡형으로만 구성된 아파트가 선보였다. 수도권은 지난 7월 분양한 인천 부개동 '동도 센트리움'과 광교신도시 참누리 등 2곳이다.

최근에는 소형 평형이 약 30%에 달하는 주상복합 단지도 등장했다. 이달 말 분양하는 '덕수궁 롯데캐슬'은 총 296가구 중 29.7%인 88가구가 31~42㎡(옛 10평대)의 소형으로 구성된다. 노규현 롯데건설 마케팅팀장은 "직주근접을 원하는 20~30대를 중심으로 소형주택 수요가 많다는 점에 착안했다"며 "임대사업을 하려는 투자자들의 문의도 많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지역 내 인구구조 등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수반되지 않으면 소형 위주의 단지가 오히려 다양한 평형대로 구성된 아파트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인구구조 변화와 저출산, 학령인구 감소에다 자산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낮은 상황이어서 소형 주택의 인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상권 형성이나 단지 내 인구구성ㆍ세대비율 등에 따라서는 대ㆍ중ㆍ소형대가 골고루 조합된 단지의 경쟁력이 더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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