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노사교섭 다시 결렬

금호타이어 노사교섭이 다시 결렬됐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25일 오전10시부터 제20차 협상을 벌였지만 노조의 수정안을 회사 측에서 거부해 임단협 타결이 결국 무산됐다. 일부에서는 이날 새벽 직장폐쇄 조치가 이뤄진 가운데 노조 측이 임금동결을 주된 내용으로 하는 수정안을 제시해 극적 타결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지만 회사 측이 노조의 수정안을 거부하고 기존에 내놓은 7개 안 수용을 요구하면서 교섭이 결렬됐다. 노조는 협상 테이블에 기존의 ‘임금 7.48% 인상’에서 임금동결을 골자로 하는 수정안과 함께 ▦2008년 추가 성과급 삭제 ▦2009년 성과급은 오는 2010년 1ㆍ4분기 노사협의회에서 논의한 뒤 확정 ▦실질임금 삭감에 따른 보전과 무노동ㆍ무임금 보전 방안 등을 내놓았다. 당초 요구했던 곡성공장 교통비 인상 및 평택공장 벽지수당 요구 등은 철회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이미 내놓은 6개 안에서 양보할 만큼 했기 때문에 수정안을 가지고 타협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특히 실질임금 보전과 무노동 무임금 보전 부분은 절대로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대신 “늦은 감은 있으나 노조가 수정안을 제시해 준 데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판단한다”면서 “하지만 노조가 아직도 회사의 현실과 상황에 대한 인식을 제대로 못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사측이 제시한 6개 안은 ▦임금동결 및 정기승호 보류 ▦성과급 지급 불가 ▦교통비 등 복리후생 항목 2009년까지 중단 ▦정원 재설정 및 여력인원 전환배치 ▦품질혁신운동, 공장가동률 하락에 따른 일자리 나누기 ▦전환배치 등이다. 이 6가지 안을 노조가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703명을 구조 조정하겠다는 것이 7번째 항목이다. 이에 따라 노조는 이날 오후3시 광주공장 운동장에서 전조합원이 참여한 가운데 결의대회를 갖고 26일 예정대로 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노사 양측은 26일 오전10시 21차 교섭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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