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식 "늦었지만 역전 굿바이 히트 칠 것"

16일 서울시장 공식 출마 선언… 경선 빅매치 시작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14일 귀국하면서 6·4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를 향한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과의 '빅매치'가 드디어 시작됐다.

김 전 총리는 이날 미국 체류를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해 이번 지방선거에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15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를 방문해 입당 절차를 밟고 공천신청서류를 접수한 뒤 16일 공식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향후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경쟁은 김 전 총리와 정 의원의 치열한 진검승부로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는 2주 전 출마를 선언한 정 의원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저만치 앞서나가는 만큼 김 전 총리는 일단 인지도를 높이고 자신의 강점을 알려 지지율 격차를 줄이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장 경선 날짜는 이날 새벽까지 이어진 새누리당의 공천관리위원회 전체회의를 통해 다음달 25일로 결정됐다. 다음달 10일 제주에서 시작된 지역별 경선의 열기를 마지막 경선이 열리는 서울에서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또 흥행몰이를 위해 서울을 권역별로 나눠 순회경선을 시행하겠다는 원칙을 정하고 후보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

하지만 경선 룰을 놓고 김 전 총리와 정 의원의 셈법이 달라 순회경선이 실시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출발이 뒤진 김 전 총리는 순회경선으로 분위기를 반전시켜 '뒤집기'를 노려야 하지만 우위를 점하고 있는 정 의원에게는 한판승부가 훨씬 유리하다. 정 의원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혼탁경쟁으로 지지자들 간에 분열이 나타날 경우 본선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며 순회경선 실시 구상에 반발했다.

한편 정미홍 정의실현국민연대 상임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 참여를 선언했다. 정 대표는 이날 "박원순 서울시장의 가면행정, 가짜복지의 실체를 밝히려고 서울시장에 도전한다"며 "서울을 위해 박 시장을 그분의 가게로 돌려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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