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달동안 서울 강남Ⅰ지역(강남·서초·송파구) 부동산시장은 「전세매물품귀, 인기지역 매매물건 급감」으로 요약된다. 가격은 전세와 매매 모두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압구정동, 일원동 등 인기지역에서는 대형평형일수록 매물이 귀하고 가격이 강세다.전세매물 품귀현상은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후 이사를 미뤘던 전세수요자들이 경기회복으로 이사에 나선데다 가을이사철과 결혼시즌이 맞물리면서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재건축에 따른 이사수요도 서서히 가세하고 있어 전세시장의 수급 불균형은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다. 매매가도 가을철 가격상승에 대한 기대가 여전해 꾸준히 오르고 있다.
◇전세=지역과 평형에 관계없이 매물찾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이 때문에 인기지역은 30평형을 기준으로 한달새 1,000만원 남짓 올랐다. 개포럭키·개포우성·동신·삼익아파트 등이 몰려 있는 도곡동 럭키부동산 관계자는 『주변 5개 아파트 전체에서 전세물건은 한 건도 없다』며 『거래가 끊어져 시세조차 헝성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개포주공의 경우 평형별로 매물이 2~3건뿐이다. 대치동 선경아파트의 경우 42평형은 매물이 전혀 없고 일원동 샘터마을과 목련마을에서도 37평형을 제외하고는 전세물건을 찾아볼 수 없다.
가격상승은 인기지역 중대형 평형에서 두드러진다. 압구정동 현대 43평형은 2억~2억3,000만원, 대치동 선경 48평형은 2억4,000만~2억6,000만원, 일원동 샘터마을 48평형은 2억5,000만~2억7,000만원 등이다. 이는 한달전보다 1,000만~2,000만원 오른 값이다. 압구정동과 일원동에서는 40평형대 이상의 매물은 품귀인 반면, 30평형 이하 중소형은 매물이 다소 나와 있다. 압구정동 신현대단지에서 50평형대 이상 매물은 아예 끊어진 상태고 구현대단지에 2~3건이 남아있다.
◇매매=압구정동, 수서, 대치동 등의 고급 대형아파트일수록 매물이 귀하고 가격이 강세다. 압구정동의 50평형 이상 매물은 구현대에서만 2~3건 남아있고 신현대의 경우 매물이 없다. 대치선경 48평형과 일원동 목련마을 48평형은 6억~6억5,000, 압구정 신현대 50평형은 6억~7억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일원동 한진공인중개사무소 박연환사장은 『계약서를 작성할 때 당초 제시했던 가격보다 너 높은 값을 요구하는 매도자도 많다』며 『거래의 주도권을 매도자가 쥐고 있어 실거래가격이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20평형대 이하 소형아파트는 대형에 비해 매물이 많은 편이며 가격변동도 적다.
강남 노른자위 땅의 분양권 프리미엄도 한달새 1,000만원 정도 올랐다. 2000년말 입주예정인 대치삼성 33평형은 분양권프리미엄이 6,500만원선. 2001년 12월 입주하는 도곡삼성33평형은 5,500만원의 웃돈이 붙어 있다.
재건축으로 관심을 모은 잠실주공아파트는 서울시 재건축안이 나온 후 거래가 거의 끊어진 채 관망분위기가 뚜렸하다. 재건축안 발표 이전보다 100만~200만원 낮은 값에 거래되기도 한다. /이은우기자 LIBRA@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