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수석부행장에 기업 구조조정의 달인 류희경(57·사진) 전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이 선임됐다.
산업은행은 3일 오후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잇따라 열고 류 전 부행장을 임기 3년의 수석부행장으로 공식 선임했다.
류 신임 수석부행장은 선임 소식 직후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아직도 얼떨하다"고 심정을 밝힌 뒤 "앞으로의 계획은 차분히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류 부행장은 '구달(구조조정의 달인)'이라는 별명에서 알 수 있듯이 산은을 대표하는 기업 구조조정 전문가다. 지난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 위기에 쓰러진 기업을 추려내면서 기업 구조조정 업무를 처음 시작한 후 지금까지 300개가 넘는 부실 기업을 처리했다. 2003년엔 구조조정실 대우자동차 팀장을 맡아 대우그룹의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추진했다.
그가 가장 보람 있었던 일로 꼽는 LG카드 경영 정상화 역시 그가 LG카드 총괄팀장으로 있을 때 이뤄낸 일이다. 2008년 기업구조조정실장으로 부임한 2008년엔 부실 중소 조선사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유동성 위기를 해결했다.
2011년 부행장으로 승진해 투자금융본부장을 맡다 이듬해 기업금융부문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류 신임 수석부행장은 경성고와 성균관대 산업심리학과를 졸업했으며 1983년 산업은행에 입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