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13일 "(북핵) 6자회담 프로세스는 장기적으로 동아시아 지역의 다자 안보협력체제로 진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반 총장은 이날 오전 제주도 서귀포시 해비치호텔에서 열린 제5회 제주평화포럼의 기조연설을 통해 "6자회담 프로세스는 역내 다자적 안보 메커니즘을 이룩하는 탄탄한 길을 닦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6자회담은 다자주의적 협력을 강화하는 노력의 일환"이라며 사견을 전제로 "이러한 노력은 유엔과의 파트너십 협력을 통해 도움을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 총장은 "아시아에서 새로운 다자주의를 발전시키는 세 개의 축은 안보와 경제ㆍ환경"이라며 "이 지역에서 경제적ㆍ사회적 발전에 걸맞은 지역적이고 세계적인 시각이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제적 다자주의와 관련, "아시아 통화기금은 국제통화기금을 보완해 국가가 금융 및 경제위기에 대처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며 "아시아 통화기금 창설 노력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반 총장은 또 "올해 12월 코펜하겐에서 전세계 모든 국가가 받아들일 수 있는 기후변화협약이 마무리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아시아의 리더십과 정치적 의지, 지혜가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