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 고도화설비 준공

최근 단순정제마진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SK에너지에 다소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SK에너지는 3일 울산공장에 제3기 고도화설비(중질유분해시설ㆍ촉매분해방식)인 일산 6만배럴 규모의 ‘뉴(New) FCC’와 일산 8만배럴짜리 중질유탈황설비를 예정보다 한달가량 앞당겨 준공하고 시험생산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본격적인 상업생산은 오는 6월 말 이뤄진다. SK에너지가 이번에 준공한 두 설비는 약 2조원을 투자해 15개월 만에 완공했다. 이로써 SK에너지는 하루 16만2,000배럴의 고도화 처리량을 확보, 고도화설비율이 기존 9%대에서 14.5%로 늘어나게 됐다. 중질유분해시설은 상압정제 과정에서 나온 벙커C유를 재차 분해해 휘발유, 경ㆍ등유 등 경질유종을 생산하는 초고가 설비로 이른바 ‘지상의 유전’으로 불리는 장치다. 최근 국제적인 환경규제 등으로 벙커C유 시세가 원유보다도 17~20달러나 싸게 형성돼 고도화설비는 정유사의 수익을 판가름하는 ‘무기’로 통한다. 함께 준공한 중질유 탈황설비는 중질유에서 황 성분을 빼내 초저유황 성분으로 탈바꿈시키는 장치. 선진국 시장에 고부가가치 벙커C유를 공급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갖춰야 할 시설이다. 권숙형 SK에너지 뉴FCC 담당 임원은 “고도화설비는 막대한 자본이 투입되지만 기존의 방식(단순정제)만으로는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힘들어 (고도화설비 투자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며 “고도화설비 증설은 원가 부담을 줄여 궁극적으로 소비자들에게 혜택을 돌려줘 고유가 시대를 헤쳐나가는 하나의 방안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SK에너지는 인천공장(옛 SK인천정유)에도 추가로 고도화설비 건설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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