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몽 흡연장면 방송' 공식사과

KBS 2TV '1박2일' 제작진 "최종 편집 과정서 불찰"


가수 MC몽의 흡연 장면이 여과 없이 방송돼 네티즌 등으로부터 된서리를 맞았다. 방송을 내보낸 제작진은 7일 공식 사과했다. 문제가 된 것은 지난 6일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 '백두산을 가다' 편에서 버스로 중국 용정을 향해 가고 있던 중 버스 맨 뒤 좌석에 앉아 있던 MC몽의 흡연 장면이 그대로 방송된 것. 특히 MC몽은 과거 방송에서 공개 금연을 약속해 네티즌들로부터 더 큰 질타를 받았다. MC몽은 지난해 SBS TV '김용만의 TV종합병원'에 출연해 더 이상 담배를 피우지 않겠다고 공개 선언한 적이 있다. 당시 MC몽은 하루에 8갑을 피우는 골초였고, 때문에 심근 경색 위험이 90%에 이르는 것으로 진단됐다. 한 네티즌은 "방송 중 흡연은 시청자들에 대한 예의를 지키지 못한 행위"라며 "설사 금연을 안 했더라도 국민과 약속을 한 것인데 방송에서 만큼은 자제 했어야 했다"고 비난했다. 시청자들은 담배를 피운 MC몽 보다 주의 깊게 편집하지 못한 제작진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더욱 높았다. 힘든 일정 가운데 출연자들이 보일 수 있는 모습이 마냥 '긍정적'이고 '교육적'일 수만 없는 상황에서 공중파 방송을 내보내기 전에 좀더 신중하게 최종 편집 분을 확인했어야 했다는 주장이다. 방송이 얼마든지 편집을 통해 출연자들의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출연자에 대해서도 배려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특히 시청률이 높은 '1박2일'에서 흡연 장면이 그대로 노출돼 청소년들이나 어린 아이들이 따라 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잇따랐다. 이런 가운데 제작진은 7일 프로그램 게시판을 통해 공식 사과했다. 제작진은 "방송제작의 최종단계인 편집 과정에서 제작진의 불찰로 적절치 못한 장면을 여과 없이 방송한 점 시청자 여러분께 정중히 사과 드린다"면서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더욱 더 신중하게 방송 제작에 임할 것을 약속 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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