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中 日 바둑영웅전] 가토의 탁월한 안목

제4보 (50~67)


백이 50에 두어 대마의 안전을 도모한 것은 당연하데 백52를 야마시타는 복기때 몹시 후회했다. 당연히 56의 자리에 따내야 했다는 것. 실전은 흑55를 얻어맞은 만큼 백이 부분적으로 손해를 본 것이 분명하다. 이 부분을 찬찬히 살펴보면 야마시타가 후회한 이유를 아마추어들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전의 진행은 백이 그냥 56의 자리에 따냈을 때 흑이 55로 두고 백은 52의 자리에 둔 것과 같다. 이 시점에서 백이 가에 두지 않고 멍청하게 52에 두었다는 얘기가 된다. 게다가 백이 56의 자리에 그냥 따냈더라면 장차 55의 자리에 백이 두는 수가 절대선수가 된다는 점도 중대한 의미를 갖는다. 백64로 중원을 확장한 이 수에 대하여 고노린 7단이 불찬성의 의견을 말했다. 65의 자리에 씌우는 것이 멋진 수가 아니었느냐는 제안이었다. 이 제안을 듣고 가토 9단이 말했다. “나도 찬성이야. 그런데 그곳을 두기 전에 절대적으로 치러둘 수순이 있었어. 알아맞혀 봐요.” 고노린과 고마쓰가 묵묵부답이었다. 가토는 참고도1의 백1을 제일 급하게 물어봐야 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흑7면 3 이하 9로 이것은 무조건 백이 좋다. 그러므로 흑은 참고도2의 2, 4로 물러서야 한다. 이 수순을 치르고 나서 5(고노린이 말했던 그 자리)에 두었더라면 백이 압도적으로 유리했다는 것. 설명을 듣고 고노린과 고마쓰는 동시에 고개를 끄덕였다. “탁월하신 안목이십니다. 정말 잘 배웠습니다.”(고마쓰 9단) /노승일ㆍ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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