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의점이 광고·홍보의 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디 워' 영화홍보 티셔츠를 입고 근무중인 훼미리마트 점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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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김모(38)씨는 며칠 전 훼미리마트에 갔다가 점원을 못 알아보는 해프닝을 겪었다. 점원이 유니폼이 아닌 영화 티셔츠를 입고 있었기 때문. 이는 훼미리마트와 영화 ‘D-War’가 손잡고 유니폼 대신 디워 홍보 티셔츠를 착용키로 한 공동프로모션의 일환이었다.
편의점이 ‘홍보의 장(場)’으로 위력을 떨치고 있다. 전국 곳곳에 퍼져있고, 유동 인구도 많은데다 특히 고객층이 구매력이 큰 10~30대의 젊은층이라는 점 때문에 영화, 게임, 공연 등 각종 업체로부터 제휴마케팅 제의가 쏟아지고 있다.
◇편의점 광고매체로 각광= GS25는 1주일에 몇번씩 영화, 공연, 봉사 단체들로부터도 점포 외부에 포스터를 부착해 달라는 요청을 받는다. 최근엔 지자체의 요청까지 있었다.
세븐일레븐은 한달 평균 십여건의 제안을 받고, 매달 2~3건씩 제휴 프로모션을 진행중이다. 이 중 영화, 게임, 공연업체와의 행사가 70% 정도. 최근에는 전시ㆍ관람회, 인터넷 커뮤니티, 인터넷쇼핑몰 등으로 다양해지는 추세다. 훼미리마트의 경우 포스터 부착을 통한 공동프로모션 진행이 올 상반기 동안 50여건이 넘었다.
◇홍보효과 ‘억대는 기본’= 편의점의 인기는 왕래가 많은 목 좋은 곳에 위치해 광고효과가 뛰어나다고 평가받기 때문. 실제로 광화문, 강남 등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의 대로변과 공원, 경기장 등의 특수입지에는 어김없이 편의점이 자리잡고 있다. 방문객 또한 GS25의 경우 전국 2,800여개 매장에 일평균 약 160만명의 고객이 다녀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광고업계는 편의점 매장에 붙이는 포스터의 광고효과가 1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한다. 점포당 10만원이면 수천여개씩 운영하는 편의점을 이용할 경우 한달간 수억 원의 광고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GS25 마케팅팀의 김경환 부장은 “GS그룹 출범 당시에도 편의점의 광고효과가 빛을 발휘했다”며 “전국 수천개의 LG25가 일시에 GS25로 간판을 바꿔달면서 GS 브랜드를 알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제휴마케팅 다양= GS25는 이날 LG파워콤과 손잡고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공동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편의점을 통한 초고속인터넷 가입은 이번이 처음. 양사의 주고객이 10~30대로 유사해 이번 제휴가 성사됐다. GS25는 또 에버랜드, CJ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티켓판매 등의 공동프로모션도 진행하고 있다.
훼미리마트는 ‘D-War’를 홍보해주는 대신 개봉당일 VIP시사회에 400명을 초대했다. 훼미리마트 멤버쉽카드 이용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예매권 1,600장도 제공중이다. 게임, 포털 등의 온라인 업체나 모바일 업체, K리그와 같은 스포츠게임, 지자체와도 제휴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15일 개봉하는 영화 ‘미스터빈의 홀리데이’와 함께 이벤트를 실시중이다. 행사 상품 구매 영수증에 인쇄된 행운번호를 세븐일레븐 홈페이지에 입력하면 예매권 및 영화 캐릭터 상품 등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