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햇살 나기 시작 기업 구조조정 통해 강한 경제 만들어야"

MB, 금융기관장에 당부

이명박 대통령이 7일 국내 금융기관장들을 청와대로 불러 대대적인 기업 구조조정에 협력할 것을 당부함에 따라 산업계에 강력한 구조조정 바람이 몰아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 등 4개 금융지주 회장과 9개 시중은행장, 7개 금융협회 회장 등 국내 주요 금융인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가진 오찬회동에서 "(과거) 비 오는 날 우산을 빼앗을 수 없었으나 이제 햇살이 조금 나기 시작했으므로 더 견고한 기업 구조조정을 통해 한국경제를 더 강하게 만들어야 한다"며 "여러분들이 협조해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경제가 회복될 시기이고 금융 정상화를 생각해봐야 한다"며 "기업 구조조정에도 은행들이 관심을 가져줘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배석했던 김은혜 대변인이 전했다. 이날 1시간40분가량 진행된 금융인과의 간담회에서 이 대통령은 "지난 1년간 금융인 여러분들이 적극 협력해줘 위기를 극복해가고 있다"며 "완전히 회복됐다고 단정적으로 얘기할 수는 없지만 지표상으로 볼 때 경제가 회복돼가는 과정"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지난 1년여간 힘들었던 시절을 함께 넘겨왔다"면서 "그런데 이번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아직 우리나라의 금융이 취약한 상태임을 다시 인식하게 됐다"고 금융산업 구조개혁도 당부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최근 중국 상하이(上海) 방문 때 중국은 미국 월가 등의 전문인력을 대거 스카우트하면서 금융 중심지가 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우리 금융기관들도 많은 인재를 키워나가는 동시에 필요한 전문인력 스카우트에도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이날 이 대통령의 당부에 따라 금융권 주도의 강력한 기업 구조조정이 예상된다. 김 대변인은 "기업 구조조정과 관련한 이 대통령의 언급은 금융권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달라는 당부"라며 "비 오는 날 우산을 빼앗을 수 없었다는 회고도 이제 금융기관이 제 역할을 할 때가 됐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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