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사이트 8~9곳 집중 수사

국정원 직원 조직적 댓글 의심
검찰 이메일 주소 등 확보

국가정보원의 정치 개입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국정원 직원이 조직적으로 댓글을 단 것으로 의심되는 인터넷 사이트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윤석열 팀장)은 네이버와 다음 등 주요 포털을 포함한 인터넷 사이트 8~9곳의 가입자 활동 내역을 조사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진보 성향의 가입자가 많은 것으로 알려진 '오늘의 유머(오유)' '뽐뿌' '보배드림'과 보수 성향 가입자가 많은 D사이트ㆍI사이트 등도 조사 대상이다.

앞서 경찰은 오유 등 진보 성향 회원이 많이 활동하는 사이트 세 곳에 대해서만 가입자가 단 댓글을 주로 추적했다. 국정원 직원이 사이트 성향과 관계없이 광범위하게 인터넷 댓글을 조직적으로 달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검찰 수사가 확대되는 모양새다.

검찰은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영장을 발부 받아 국정원 직원이 직접 댓글 작업에 이용했거나 이들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주민등록번호와 전화번호 수백 개, e메일 주소 600~700여개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해당 사용자가 포털 또는 사이트에 가입한 아이디와 개인 정보를 대조해 신원을 확인하는 한편 해당 아이디 사용자의 게시글 및 댓글 등 활동 내역을 분석하고 있다.

검찰은 현재 폐지된 것으로 알려진 국정원 심리정보국 직원 70여명을 중심으로 인터넷 포털과 특정 사이트에 댓글을 달고 게시글을 올린 행위가 고유 업무인 대북 심리전 활동의 일환인지, 대선 후보를 지지ㆍ비방하거나 여론을 조작하기 위한 것인지 규명할 방침이다.

검찰은 댓글 작성을 지시ㆍ보고하는 과정에 관여한 국정원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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