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 애널리스트 주식투자 금지

메릴린치, 내부규정 마련..배우자에도 적용미국 최대 증권사인 메릴린치가 자사 애널리스트들의 주식 투자를 금지할 방침이라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이 11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전세계 26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메릴린치 애널리스트 850명은 이해관계에 있는 주식의 매입은 물론, 조사ㆍ분석 대상인 기존 보유 주식도 팔지 못하게 됐다. 기존 이해관계 주식을 보유할 경우 자신이 이 주식을 어느 정도 보유하고 있는지 조사ㆍ분석보고서에 명시해야 하며 이런 규정은 애널리스트 자신 뿐 아니라 배우자를 비롯한 가족들에게도 적용된다. 이 같은 조치가 취해진 것은 애널리스트들이 자신이 보유한 기업 주식에 대한 분석을 할 때 자칫 자신에게 유리한 보고서를 작성, 분석 내용 및 증권사의 신뢰도를 크게 해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 이렇게 자체 내부 규정을 정한 것은 미국 대형 증권사들 중에서는 메릴린치가 처음이다. 최근 애널리스트들은 특정 기업ㆍ산업에 대한 투자분석 보고서를 통해 자신이 속한 회사의 투자은행업무를 지원하고 자신과 이해관계가 있는 주식을 매수 추천하는 등 그릇된 투자관행으로 비난을 받고 있다. 이런 관행과 관련, 지난 달 미 의회는 청문회를 여는 등 조사에 착수했으며 미국증권업협회(SIA)는 애널리스트 윤리강령을 제정, 14개 증권사들의 참여를 유도했으나 강제성이 없어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됐었다. 노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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