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사 영천에 1억달러 투자약속 지킬까

FX사업 원점서 재검토에 지역 경제계 초미 관심사로
보잉, MRO센터 14일 기공 항공포럼서 기조연설 맡아 예정대로 사업 추진 가능성

보잉의 영천 MRO센터 책임자인 브래드 스왈로우(왼쪽 세번째), 김영석 영천시장(네번째), 김관용 경북도지사(여섯번째) 등이 지난 6월 영천시 녹전동 MRO센터 사업부지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영천시

방위사업청이 차세대전투기(FX사업) 기종 선정을 원점에서 재검토키로 하면서 경북 영천에 최대 1억달러를 투자키로 한 보잉(Boeing)사의 약속이 지켜질 지가 지역 경제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FX사업과 보잉사 투자를 연계하는 시각도 있지만 경북도와 영천시는 오는 14일 보잉사의 항공전자 유지·보수·정비(MRO)센터 기공식을 시작으로 보잉사의 투자계획이 예정대로 추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천시 등에 따르면 보잉은 오는 14일 영천 녹전동 경북차량용임베디드기술연구원에서 조셉 송 한국방위사업부문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항공전자 MRO센터 기공식을 열 계획이다. 보잉 MRO센터는 녹전동 1만4,052㎡ 부지에 건축면적 1,010㎡ 규모로 내년 10월 준공돼 상업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보잉은 지난 5월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 중 최대 1억달러까지 단계적인 투자계획을 밝혔다. 보잉은 그동안 항공전자 관련 부품을 미국으로 수송, 정비해 왔으나 앞으로는 이 업무를 영천 MRO센터가 맡도록 하겠다는 의도다. 보잉의 이번 MRO센터 건립은 우리나라는 물론 아시아권에서는 처음으로 이뤄지는 것이다.

따라서 보잉의 영천 MRO센터 건립은 우리나라 항공산업 발전을 앞당기는 데 기여하는 것은 물론 앞으로 한국이 보잉의 아시아태평양지역 MRO의 거점으로 성장해 나가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경북도와 영천시, 보잉은 MRO센터 기공식에 이어 오는 31일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제2회 경북국제항공포럼'도 개최한다.

포럼에서는 국내·외 항공기업, 대학 및 연구소 관계자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보잉사의 기조연설, 영천시의 항공산업 육성정책 및 아시아 허브 도약방안, 해외 항공우주기업과 보잉 MRO센터간 상생발전 전략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영천시는 항공전자부품산업 육성을 위해 올해부터 오는 2016년까지 국비 220억원을 포함해 총 370억원 규모의 '항공전자시험평가센터 구축'도 국책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항공전자시험평가센터는 보잉의 MRO센터 옆 부지에 연면적 3,865㎡(본부동 1곳, 시험동 2곳) 규모로 건립되며 각종 항공전자부품 시험평가, 국제 인증, 기술개발 지원 등을 담당한다.

그러나 차세대전투기 기종 선정이 원점에서 재검토됨에 따라 FX사업 결과가 보잉사 투자계획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하지만 보잉사의 한 중역은 최근 영천상공회의소에서 진행된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FX사업과 영천에 건립 예정인 MRO센터는 무관하며 영천 투자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고 조했다.

김영석 영천시장도 "보잉사의 항공전자 MRO센터 및 항공전자시험평가센터 구축사업은 FX사업과 완전히 별개이며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이들 사업과 연계된 항공전자산업 부품단지 조성사업도 계획대로 추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