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가 1%대로 내려오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연 2%대로 주저앉았다. 오는 24일 정부가 추진한 '안심전환대출'까지 출시되면 대다수 주택대출자가 2%대 금리를 이용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3년 후 변동금리로 전환하는 외환은행의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가 발표된 다음날인 지난 13일 최저금리가 2.72%, 최고금리가 3.02%까지 떨어졌다. 국고채 3년물 금리 급락을 반영하면 16일부터 이 상품의 최고 금리는 2.99%로 내려갈 예정이다.
역시 3년 후 변동금리로 전환되는 하나은행의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은 최저금리가 2.9%까지 내려왔으며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2.95%까지 떨어졌다. 신한은행의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2.98%까지 하락했다. 우리은행의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최저금리는 2.88%까지 떨어졌으며 인터넷 대출상품인 '아이터치 아파트론'의 금리는 이보다 더 낮은 2.68%까지 내려왔다.
24일부터 각 은행에서 출시되는 2%대 '안심전환대출'은 이런 추세를 더욱 가속화 할 것으로 전망된다.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사람들이 장기 분할상환형 고정금리대출로 갈아타기 하는 것을 유도하기 위해 내놓는 이 상품의 금리는 당초 2.8~2.9%로 예고됐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하면 이 상품의 금리도 2% 중반대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2%대 주택담보대출이 대세로 자리잡기 시작하면서 은행 고객들의 금리 부담은 줄어들게 됐지만 가계 부채의 위험은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해 은행 대출을 통해 늘어난 가계 빚은 39조원에 달해 사상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도 통상 가계 빚이 줄어드는 1월조차 가계대출이 늘고 2월 증가액은 역대 최대를 기록하는 등 가계 빚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특히 미국이 시장의 예상대로 6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국내 금리도 올라가 대출 이용자들의 금리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한편 시중은행의 적금금리는 2% 마지노선을 깨고 1%대로 진입했다. 은행연합회 공시 등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최근 연 2.0%였던 3년 만기 일반정기적금 금리를 연 1.9%, 외환 나이스샷 골프적금 금리는 2.1%에서 1.9%로 인하했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적금금리를 0.1%포인트 내려 가족사랑자유적금과 일반정기적금 금리가 연 1.9%로 떨어졌고 신한은행 역시 1월 주력상품인 'S드림 적금' 금리를 연 1.9%로 인하했다. 경남은행의 '이머니 자유적금'과 대구은행의 '스마트 검지적금'도 연 금리가 각각 1.95%, 1.98%로 내려왔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물가상승률을 연 2%대로 가정하고 15.4%인 이자소득세 등을 고려하면 예·적금의 실질금리는 마이너스가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