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KOTRA 무역관장 11명 대상 조사 車·휴대폰등 환율·고유가 뚫고 성공하려면 신기술 제품 출시·브랜드가치 향상등 필요 판매-AS망 확대·마케팅 강화도 병행해야
입력 2007.01.16 17:01:29수정
2007.01.16 17:01:29
“자동차ㆍ휴대폰 등 한국 주력 수출품의 한단계 업그레이드가 절실하다.”
올해 원고ㆍ엔저, 고유가 등의 악재를 뚫고 한국 수출품목이 해외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질적인 변화가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를 위해서는 신기술 제품 출시 및 이미지 강화 노력 등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며 판매 및 AS망 확대 등도 병행해야 한다는 점이 함께 지적됐다.
16일 서울경제가 샌프란시스코ㆍ도쿄ㆍ뉴델리ㆍ상하이ㆍ런던 등 세계 주요 지역의 11개 KOTRA 무역관장들을 대상으로 현지 시장 분위기를 조사한 결과 “한국산 주력상품의 수출성적은 환율보다 마케팅 및 품질력에 더 좌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자동차의 경우 원고ㆍ엔저가 이어져도 수출에 큰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9곳에 달했다. 엄성필 미 디트로이트 무역관장은 “원고로 다소 타격이 예상되지만 쏘나타의 현지 생산이 본궤도에 올라 판매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승철 러시아 모스크바 관장 겸 CIS지역 본부장은 원고에도 불구하고 현지 국산차 판매가 늘겠지만 판매망 및 AS망을 적극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산 제품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시급히 개선해야 할 점으로 현지 고객이 국내 자동차업체에 요구하는 것으로는 가격 경쟁력 강화(3곳)보다 브랜드 인지도 제고(5곳), 판매망 및 AS망 확대(6곳ㆍ이상 복수응답) 등의 응답이 훨씬 많았다. 김상욱 런던 무역관장은 “올해 자동차 판매를 늘리기 위해서는 브랜드 인지도 제고, 문화 마케팅 등 현지 홍보활동에 주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키아ㆍ모토롤러 등 글로벌 업체들의 공세가 거세지며 지난해 수출이 오히려 줄어든 무선통신기기의 경우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신규 디자인 적극 출시, 품질향상 등에 주력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무선통신기기의 경우 현재 환율수준이 지속될 경우 올 수출이 두자릿수 이상 줄어들 것이라는 응답이 2곳이었고 10% 이내 감소는 1곳인 반면 판매가 더 확대된다는 의견이 6곳에 달했다.
휴대폰은 제품 특성상 선진국 시장은 제품력과 디자인이 좌우하지만 개발도상국에서는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기세명 뉴델리 관장은 “인도 시장에서는 좋은 제품을 싸게 공급하면서 적정한 마진을 취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반도체ㆍ선박ㆍ철강 등은 수출 감소보다 증가나 현상유지할 것이라는 응답이 더 많았다. 이들 제품의 경우 환율보다는 장기적으로 브랜드 인지도 및 품질 향상, 새로운 자금조달기법 동원 등을 통해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 한결같은 의견이었다.
●설문에 응해주신 KOTRA 무역관장.
엄성필(디트로이트)ㆍ안상근(샌프란시스코)ㆍ박동형(상파울로)ㆍ박진형(상하이)ㆍ한종백(암스테르담)ㆍ김상욱(런던)ㆍ기세명(뉴델리)ㆍ홍희(도쿄)ㆍ김승철(모스크바)ㆍ주덕기(방콕)ㆍ연영철(두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