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이모저모] '공동합격구역' 후배들 피켓응원
수능이 치러진 15일 전국 73개 시험지구 1,054개 시험장은 이른 아침부터 수험생들의 좋은 성적을 기원하는 학부모와 재학생들의 응원과 수험생들의 '필승열기'가 어우러져 북적거렸다.
새천년 처음 치러지는 이날 수능시험장에도 예년과 다름없이 정문을 붙들고 합격을 기원하는 부모의 모습과 엿 등이 눈에 띄었고 후배들은 신세대답게 '공동합격구역''대학을 다 가져라'등 기발한 광고문구나 영화제목을 패러디한 피켓등으로 선배들의 건투를 기원했다.
한편 지각수험생들을 위해 군과 경찰뿐만 아니라 퀵서비스, 중국집 배달오토바이까지 등장해 수험생 수송작전을 펼쳤다.
0‥ 현대고, 영동고, 구정고 출신 수험생들이 시험을 치른 서울 강남구의 경기고 정문앞에는 재학생 800여명이 새벽부터 몰려나와 북과 꽹과리를 치며 '공동합격구역''수능 왕대박 터졌네요'등의 플래카드나 피켓을 들고 열띤 응원을 펼쳤다.
종로구 경복고에서는 선배들이 입장할 때마다 종이 눈가루와 인공 제설 스프레이까지 동원해 인공 눈을 뿌리기도 했다. 일부 극성 후배들은 응원하기 좋은 자리를 잡겠다면 새벽2시부터 정문앞에 도착하는 극성스런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0‥시내 곳곳에는 교통난으로 제시간에 도착하지 못한 수험생들을 위해 경찰차와 헌병대 오토바이 심지어는 중국집 배달 오토바이까지 수험생 특별수송에 나섰다.
특히 퀵서비스 업체들은 수험생수송뿐 아니라 수험표나 신분증을 집에 두고 온 이들을 위해 정문에서 진을 치기도 했다.
지난해 교통혼잡으로 수험생들을 불안케했던 부산에서는 각 고사장에 수십대의 일명 '철가방 오토바이'들이 대기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는데 이들은 지역 중국집 업주와 종업원들로 구성된 '양정회'회원들로 지각한 수험생들을 위해 봉사활동에 나섰다
0‥ 장애인 학생들을 위해 특별히 마련된 서울 여의도중 고사장에는 뇌성마비 61명과 시각장애인 47명이 휠체어와 목발을 의지하며 부모들의 손을 잡고 입장했다.
또 종로 선희학교에서는 청각장애인 95명이 언어영역 듣기시험에서 문제를 읽고 답을 적는 지필고사를 봤고 약시생들은 확대복사된 특수시험지로 시험을 치렀다. 또 안양에서는 안양교도소와 소년원 재소자 14명이 응시해 새출발을 다짐했다.
0‥모녀와 부녀가 나란히 시험을 치른 '수능가족'도 등장했다. 경남 창원시의회 박진덕(47)의원은 이날 딸 현애(18ㆍ창원명지여고 3)양과 함께 시험에 응시해 부녀대결을 펼쳤다.
박의원은 "뒤늦게 시작한 공부가 결코 부끄럽지 않고 딸과 함께 시험을 보는게 오히려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또 경기도 평택시 원혜자(43)씨와 딸 이세원(18)양도 모녀가 함께 고사장에 들어서는 장면을 연출했다.
한편 최연소 수능 응시생인 인천시의 송지용(12세 11개월)군도 이날 합격의 꿈을 안고 부평공고 고사장을 향했다.
신군은 초등학교를 졸업한 고등학교와 더불어 대입검정고시까지 통과해 주위를 놀라게 했었다. 또 최고령 수험생은 부산시의 이대봉(65세 1개월)씨로 올 수능 최연소와 최고령 수험생은 무려 53살의 나이차를 보였다.
입력시간 2000/11/15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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