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 할아버지, 엄마 코트 선물해주세요"

크리스마스 앞둔 美 전역 아이들 생필품 소원 봇물

"산타 할아버지, 저에게 장난감 안주셔도 돼요. 대신 엄마에게 코트를 선물해 주세요" "저는 장난감이 많아요. 저보다 어려운 친구들에게 선물을 주세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산타클로스에게 보내는 어린이들의 편지가 미국 전역의 우체국으로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올 들어 부모의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편지가 부쩍 늘었다고 유에스에이(USA)투데이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예년에는 산타클로스에게 바비 인형, 비디오게임, 컴퓨터 등을 선물로 달라는 편지가 주를 이뤘으나 올해는 코트와 양말, 구두 등 기본 생필품을 원한다는 소원이 많았다. 브렌트우드 우체국에서 산타도우미로 일하고 있는 로리 채프먼은 "믿기 어렵겠지만 많은 아이들이 생필품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 중앙우체국의 피터 폰테나도 "올해는 생필품을 선물로 원하는 편지가 크게 늘었다"며 "한 어린 소녀는 자기 선물은 필요 없고 대신 '엄마의 겨울 코트를 선물로 보내주세요'라고 쓰기도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어려운 경제 상황을 반영하듯 크리스마스에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의 손길을 주는 '비밀 산타(Secret Santas)' 수는 줄어들고 있다. 시카고 우체국의 마크 레이놀즈는"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은 늘고 있지만 산타에게 보낸 편지 중 절반은 답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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