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그룹의 중견 건설업체 ㈜신일 인수가 무산됐다.
신일은 4일“동양메이저 측에서 인수계약 후 본실사 과정에서 관련서류를 제때 공개하지 않았다는 점을 이유로 인수계약 해지를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동양그룹 관계자는“신일이 실사과정에서 관련자료를 제출하지 않아 더이상 실사를 진행할 수 없었다”며 “관련내용을 곧 공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동양그룹이 심상권 회장 등 신일의 대주주 측으로부터 지급보증 관련서류를 제때 제출받지 못하는 등의 문제점이 불거져 결국 인수를 포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동양메이저 측에서 실시한 본실사 과정에서 적지않은 부실 및 우발 채무가 발견돼 내부 논의를 거쳐 인수 불가 입장을 정리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동양메이저는 지난달 21일 심 회장 등 신일의 대주주 등으로부터 신일을 비롯한 5개 계열사의 지분을 100% 확보하는 계약을 550억원에 체결했었다. 이 당시 동양메이저는 ㈜신일의 모든 채무를 떠안기로 했었다.
지난 85년 설립돼 ‘해피트리’ 브랜드로 아파트를 공급해온 시공능력 54위의 신일은 총자산 2,418억원 규모의 중견 건설업체로 극심한 건설경기 침체 탓에 대구 등지의 미분양물량이 쌓이면서 6월 흑자 부도를 냈다.
한편 신일은 이번 계약해지에 따른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하는 한편 법정관리 수순을 밟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