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 '와이드앵글' 론칭… 골프웨어 판도 바꿀까

고기능성에 북유럽 디자인 접목, 가격은 확 낮춰
침체된 시장 새바람… "4년내 매출 2000억 목표"



아웃도어 강자인 K2코리아가 골프웨어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해 아웃도어 매출 1조원을 돌파한 K2코리아는 아웃도어의 고기능성 소재와 북유럽 감성 디자인을 접목한 신개념 골프웨어 '와이드앵글'을 통해 침체된 골프웨어 시장에 새 바람을 불어 넣는 한편 'K2', '아이더'에 이은 제3의 성공 신화를 쓰겠다는 각오다.

정영훈 K2코리아 대표는 8일 강남구 논현동 파티오나인에서 300여명의 전국 대리점주와 유통업체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와이드앵글 사업설명회와 패션쇼를 갖고 "스칸디나비아 북유럽 감성의 젊은 디자인과 경쟁사 대비 최대 50% 가량 저렴한 합리적인 가격, 전방위적인 마케팅 등을 앞세워 4년 내에 2,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자신했다.

아웃도어 시장이 급성장하고 골프웨어가 노후화되면서 골프웨어 시장이 극심한 정체를 맞고 있는 가운데 신규 골프웨어가 선보이는 것은 10년 만에 처음이다.

정 대표는 "골프가 더 이상 사치가 아닌 대중 스포츠가 된 만큼 분명히 시장성이 있지만 그 동안 기존 골프웨어들이 터무니없는 가격과 노후화된 스타일을 고수해 왔다"면서 "패러다임과 고객이 변화하는 상황에서 기능성과 패션성에 합리적인 가격을 갖춘 새로운 브랜드가 필요한 최적기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K2에 따르면 지난해 골프인구는 500만명을 넘어섰고 이 중 30~40대가 63.4%를 차지하고 있다. 전체 골프장수는 올해 500개 돌파를 앞두고 있으며 퍼블릭 골프는 232개나 된다. 더욱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스크린 골프 인구가 늘고 있는데 반해 식상하고 올드한 기존 골프웨어가 골프웨어 시장 침체를 사실상 불러왔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닥스, 휠라 등 스타일의 변화가 적은 골프웨어는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르꼬끄, 빈폴, 펄게이츠 등 젊은 골프웨어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정 대표는 특히 가격적인 측면에서 와이드 앵글이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이다. 그는 "백화점 골프 브랜드가 원가대비 8배수를 받고 있지만 비싸다고 비난을 받는 아웃도어는 4배수에 불과하다"면서 "아웃도어처럼 4배수 가격 정책을 통해 거품을 줄이겠다"고 말했다.

와이드 앵글은 백화점와 가두점 비중은 3대 7로 가져가고 올해 70개 매장을 오픈하는 한편 내년 100개 매장을 연다. 4년 내에는 2,000억원 매출을 목표로 250~300개 매장을 계획 중이다. 내수 성장을 바탕으로 2015년 이후에는 해외 진출도 고려해 이미 중국, 일본, 미국 등지에서 상표 등록도 마쳤다.

메인 타겟층은 기존 틀에서 벗어난 세련된 스타일을 원하는 30대로 잡았다. 와이드앵글은 스트레치, 압박, 냄새 억제, 냉감소재, 투습·방수·방풍 등 5가지 기능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라인업은 가격대가 상대적으로 더 저렴한 '코어'와 콜렉션으로 분류했다. 고객의 매장 입점을 유도하기 위한 엔트리 라인인 코어 비중이 30%지만 매출은 50%로 브랜드 핵심 전략 상품이다. 콜렉션 라인의 경우 △기능적인 소재를 사용해 최적의 플레이를 할 수 있는 핏과 디자인의 기능적인 요소를 강조한 그린 라인 △골프와 일상에서 착용할 수 있는 스타일리쉬한 오렌지 라인 △모던하면서 내추럴한 고가의 고급 캐주얼 스타일인 블랙 라인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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