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자본 국내빌딩 매각 3천300억 남겨

총 23건…1건당 매매차익 평균 143억5천만원 달해

지난 98년부터 외국자본의 국내 오피스 시장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지난 7년간 외국자본이 국내빌딩을 매입했다가 되팔아 남긴 차익이 3천3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부동산투자자문 신영에셋이 수도권 일대 연면적 1천평 이상 오피스를 대상으로 거래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 98년부터 외국자본이 매입했다가 되판 빌딩은 모두 23건이었으며 이로 인한 매매차익이 총 3천3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임대수익을 제외한 순수 매매차익만을 계산한 것으로 빌딩 1개를 되팔아평균 143억5천만원을 남긴 셈이다. 이 중 국내에 되판 것은 9건으로 총 매각 차익은 1천550억원이었으며 나머지 14건은 다시 외국자본 손에 넘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신영에셋 측은 "외환위기 이후 국내 오피스시장에 진출한 외국자본이 차익 실현을 위해 빌딩을 속속 매각하고 있는데 이들과 국내 투자비중을 늘리려는 다른 외국자본간 거래하는 사례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이뤄진 주요 거래사례를 보면 지난 1월 나라종금빌딩을 매입한 영국계 푸르덴셜그룹의 PCA는 최근 종로구 노스게이트타워를 라살인베스트먼트(LIM)로부터 인수했다. 지난 1월에는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싱가포르투자청에 중구 코오롱빌딩과무교빌딩을 각각 매각했다. 또 GE가 국민연금과 공동으로 국민카드 역삼사옥을 매입하는 등 외국자본과 국내자본이 합작해 빌딩을 매입하는 사례도 점점 증가하고 있는데 리츠규제완화와 간접투자시장 활성화로 이런 경향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밖에 칼라일그룹은 최근 강남대로변의 센추리타워(구 두루넷빌딩)의 지분(6천455평)을 국내기업인 대륭건설에 매각했으며 퍼시픽타워(구 미래와사람빌딩) 역시매물로 시장에 내놨다. 한편 올해 서울에서 거래된 빌딩은 총 37건, 21만7천629평, 1조8천38억원으로작년에 비해 면적으로는 30%, 금액으로는 18% 각각 감소했지만 평당 매각단가는 774만1천원으로 작년(7천68만원)에 비해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거래된 빌딩 중 외국자본이 매입한 것은 전체 거래금액의 43%를 차지했으며 국내자본과 외국자본의 합작 매입은 7%로 작년(4%)에 비해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나타났다. (서울=연합뉴스) 김희선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