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신일 회장 이틀째 고강도 조사

檢, 구속영장 곧 청구 방침
김승연 회장은 재소환 검토

검찰이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에 대해 2일 재차 소환조사를 벌였다. 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에 대해서는 재소환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이동열 부장검사)는 전날 오전부터 자정께까지 14시간 동안 고강도 조사를 받고 귀가한 천 회장을 이날 오후1시15분께 다시 불러 전날 소명이 미진했던 일부 혐의 등을 집중 추궁했다. 천 회장은 이날 접이식 목발에 기댄 채 검찰에 출석하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할 말 없습니다”고 짧게 답한 뒤 곧장 조사실로 이동했다. 검찰은 천 회장에 대한 추가 조사를 마무리한 후 조만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에 따르면 천 회장은 지난 2005∼2008년께 대우조선해양의 협력업체인 임천공업 이수우(구속기소) 대표에게 은행 대출이나 세무조사 무마 등에 관한 이권 청탁에 도움을 주는 대가로 40억여원 상당의 금품을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천 회장은 “(해당금품은) 무상으로 기증받았거나 대가성이 없는 것”이라며 주요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한화그룹 비자금 의혹과 관련해 소환조사를 받은 김 회장에 대해 재차 소환하기로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김 회장을 상대로 조사할 내용이 많아 앞으로 몇 차례 더 소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조만간 김 회장 측과 재소환 일정을 조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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