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근무제 본격 시행과 여름 휴가철 특수 등의 호재에도 불구하고 유통소매업계의 3.4분기 경기전망은 매우 어두운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성)의 `2004년 3.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 조사결과에 따르면 3분기 경기전망지수(RBSI)는 98로 전분기(116)보다도 크게 떨어졌다.
RBSI는 소매유통업체들의 체감경기를 0∼200 구간에서 수치화한 것으로, 100 이상이면 전분기보다 호전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함을 의미하고 100 미만이며 그 반대다.
3분기 RBSI를 부문별로 보면 ▲통신판매(108) ▲할인점(108) ▲방문판매(105)▲전자상거래(102) 등에서는 실적 개선 전망이 더 많았던데 비해 ▲백화점(90) ▲슈퍼마켓(89) 등에서는 나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또 예상치 대비 실적 만족도를 보여주는 2분기 RBSI 실적치도 67로 지난 2002년4.4분기 이후 7분기 연속 기준치(100)를 밑돌아 소매유통업체들의 경영실적 악화가장기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104) ▲부산(107) ▲울산(106) 등에서는 `호전', ▲대구(77) ▲인천(65) ▲광주(90) ▲대전(94) 등에서는 `악화' 전망이 더 많아 체감경기의지역별 편차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조사에 응한 소매유통업체들은 경영상의 애로사항으로 ▲소비심리 위축(51.4%)▲과당 경쟁(19.3%) ▲상품가격 상승(10.1%) ▲인건비 부담(5.5%) ▲유통마진 하락(4.2%) 등을 꼽았다.
대한상의는 "고유가, 중국쇼크 등 불안정한 대외 여건과 가계부채,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소비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주5일 근무제 시행, 휴가철 수요증가 등의 호재에도 불구하고 유통업계의 경기회복 기대감은 약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6월 1-12일 전국 855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이중85.5%인 731곳이 조사에 응했다고 상의는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한기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