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 父子갈등 심화

강문석 수석무역 대표 이사 추천제안 거절
강대표측 "법적대응 불사" 임시주총서 표대결 가능성



동아제약 父子갈등 심화 강문석 수석무역 대표 이사 추천제안 거절강대표측 "법적대응 불사" 임시주총서 표대결 가능성 송대웅 기자 sdw@sed.co.kr 동아제약이 22일 이사회를 열고 강신호 회장의 차남인 강문석 수석무역 부회장의 경영참여를 골자로 한 '주주제안'을 거절함에 따라 경영권 분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강 회장과 강 부회장은 지난달 말 회동을 갖고 화해하는 듯 했으나 또 다시 양측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며 법적 분쟁으로 치달을 것으로 보인다. 강 회장도 이번에 동아제약의 등기이사에서 물러나되 경영전반에 대한 조언을 하기로 했으며, 이날 아들과의 갈등에 대한 착찹한 심경을 털어놓기도 했다. 동아제약이 강 부회장의 주주제안(강 부회장 등 10명 이사후보로 추천)을 거부한 이유는 과거 부실경영의 책임과 함께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동아제약은 강 부회장이 과거 동아제약 대표이사(2003년 1월~2004년 12월)로 있을 때 내부정보를 활용해 주식차익 챙기기와 공금유용 혐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동아제약은 "강 대표가 회사 공금 2억5,000만원을 친인척의 주식 매입자금으로 사용했고, 과거 대표이사 및 용마유통(동아제약 계열사) 감사신분이라는 점을 이용해 2004년 말 자신이 보유한 수석무역 1만7,000주를 주당 10만6,585원(당시 주식평가액보다 15% 높은 금액)에 용마유통에 매각했으며 이후 수석무역 2만2,100주를 주당 4만6,000원에 싸게 매입해 개인적으로 8억5,000만원의 시세차익을 얻었다"고 주장했다. 강 회장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부실경영에 따른 심각한 손실로 주주에 큰 책임을 느껴야 할 당사자가 회사 경영을 요구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며 "문석이가 언젠가 아버지 옆으로 돌아오리라 믿고, 돈보다 인간성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낀다면 아버지의 뜻을 거스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 부회장측은 "법으로 보장된 주주의 권리를 무시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며 "강 부회장을 등기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하지 않고는 주주총회를 열 수 없도록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내거나 부실경영 책임론에 대해 명예훼손 소송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부회장측은 동아제약 지분을 14.71% 보유해 강신호 회장측의 지분율(6.94%)보다 월등히 높다. 하지만 강 회장의 우호세력이 적지 않고, 미래에셋자산운용(8.42%) 등의 자산운용사나 한미약품(6.27%)의 지분율도 상당해 경영권 향방을 쉽게 예측하기가 어려운 상태다. 입력시간 : 2007/02/22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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