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포스코 본사 공권력 전격 투입
경찰 1-2층 장악, 노조원과 대치중…3층이상 진압작전 유보, 일부 노조원 연행
(포항=연합뉴스) 임상현.이강일.이승형.이주영 기자
경북 포항지역 건설노조원 2천여명에 의해 3일째 점거중인 포스코 본사에 15일 오전 5시15분 공권력이 전격투입됐다.
경찰은 이날 오전 5시께 경북 포항시 남구 괴동 포스코 본사에 69개중대 6천900여명의 병력을 동원해 건물을 에워싼 뒤 15분 뒤부터 노조원들이 쳐놓은 바리케이트저지선을 뚫고 본사 건물에 진입해 건물내 5개 출입문을 봉쇄했다.
경찰이 투입되기 직전 건물 내.외부에 있던 노조원들은 1-3층을 비워두고 4층부터 12층까지 분산, 점거해 출입문과 계단을 봉쇄한 채 저항 태세를 갖췄으며 이 때문에 경찰은 별다른 저항없이 곧 바로 건물로 진입했다.
노조원들은 사무실 집기 등으로 건물 윗층으로 통하는 통로마다 바리케이드를 치고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경찰이 건물에 진입할 당시 1층 로비와 2층에는 집기와 쓰레기들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고 노조원들이 갖고 왔던 각목과 쇠파이프 수백여점과 생수 수백여 박스가 어지럽게 쌓여 있었다.
또 4층 이상 사무실에 진을 친 노조원들은 경찰 병력이 들어오는 모습을 창문을 통해 지켜봤으며 일부 노조원들은 12층 건물 옥상에서 경찰의 공권력 투입에 항의하며 물병을 아래로 집어 던지기도 했다.
포스코 건물에는 현재 본사건물을 지키기 위해 간부 4명과 직원 등 6명이 고립된 상태로 남아있다.
경찰은 1.2층에 있던 노조원 6명을 연행하는 한편 4층부터 12층까지 점거 중인 노조원들에 대한 진압작전은 일단 유보하고 오전 7시 현재 병력을 배치한 채 대치 중이다.
경찰은 이날 오전 공식 브리핑을 통해 "안전사고 등 돌발변수에 대비해 강제 진압은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으며 노조원들이 자진 해산을 할 경우 최대한 선처를 하겠다"며 해산을 권유했다.
이성억 포항남부서장은 자진해산을 요구한다면서 오전중 상황을 판단한 뒤 진입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건물 주위에는 진압봉을 휴대한 경찰이 속속 집결하고 헬기 1대와 구급차 8대가 배치돼 있어 이날 중 본격적인 진압작전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며 진압작전이 본격화될 경우 노조원들이 옥상으로 올라가 출입문을 봉쇄하고 저항할 것으로 예상돼 사태가 악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포스코 본사는 지난 13일 오후부터 건설 노조원들에 의해 점거돼 사흘째 본사 행정업무가 전면 마비되고 노조 파업 등으로 1천억원대의 피해가 발생하자 경찰이 체포영장이 발부된 노조원 18명의 검거와 포스코 조기정상화를 위해 이날 새벽 전격적으로 공권력을 투입했다.
포항건설노조는 올들어 사측과 15차례에 걸친 협상에서 임금 15% 인상과 토요유급제, 재하청금지, 외국인노동자 취업 금지 등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해 지난달 30일부터 전면 파업에 들어갔다.
이어 파업 기간 발주처인 포스코가 공권력을 요청하고 수차례에 걸쳐 회사 버스를 동원해 대체 인력을 투입하면서 정당한 노조활동을 무력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하며 13일 오후부터 포스코 본사 건물을 점거해 농성을 벌이고 있다.
입력시간 : 2006/07/15 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