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거래소 출범 뒤 우량 벤처기업이나 중소기업들이 현 거래소 시장(통합후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하는 것이 현재보다 어렵게 된다. 또 거래소 통합후에도 코스닥시장의 단주 매매나 가격변동폭 등 매매방식은 거래소 방식으로 통일되지 않고 현 제도가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16일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시장, 코스닥위원회 등에 따르면 내년 1월 출범할 증권선물거래소는 유가증권시장본부(현 거래소)를 대형 우량주 전문시장으로, 코스닥시장본부(현 코스닥시장)을 벤처,중소기업 전문시장으로 특성화해 운영한다는 대원칙을 정하고 통합후 운영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통합후 양 시장을 현재처럼 완전히 상장.등록기업의 의사에 맡기기보다 각 시장 특성에 맞는 '상품'을 투자자들에게 공급하게 될 전망이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이와 관련, "통합후 현 등록기업 이전상장절차의 세부내용이 완전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그러나 시장별로 특성에 맞는 기업들이 상장돼 운영되도록 한다는 원칙하에 이전절차 등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스닥위원회 관계자도 "통합거래소 출범 이후 거래소의 신규상장은 대기업 기준으로 마련될 것"이라며 "코스닥에서 거래소로 옮기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일부 등록기업들이 중소기업 상장기준에 맞춰 거래소로 옮겨갔지만 앞으로 이같은 방식의 이전이 쉽지 않게 된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코스닥에 등록된 대기업들의 거래소 이전은 기준만 맞춘다면 계속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코스닥에 등록된 일부 대기업의 경우 회사측이 옮긴다고 하면 갈 수 있을것"이라며 "그러나 아직 이전의사통보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거래소로의 이전이 어려워지는 대신 코스닥으로의 신규진입은 정부가 경기부양책의 일환으로 내놓을 '벤처 활성화방안'에 따라 현재보다 손쉬워질 것으로 보인다. 통합거래소의 시장별 특성화 방침은 한 거래소내 두 개의 시장이 공존하는 상황에서 불가피한 것으로 보이나 그간 주가조작, 기업부실 등의 문제로 이미지가 나빠진데다 외국인 투자자의 상대적 무관심으로 주가가 저평가돼 코스닥시장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우량 벤처기업들의 반발도 예상되고 있다. 지난달 거래소에 상장심사를 청구한 뒤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다음커뮤니케이션관계자는 "자격요건을 갖추고 새로운 출발을 원하기 때문에 거래소로 이전을 청구한것"이라며 "코스닥이 벤처 육성시장으로 활성화되더라도 거래소로 옮겨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통합거래소의 코스닥시장본부는 통합후에도 1주 매매 원칙, 가격 변동폭등 매매방식은 당분간 현 코스닥시장 방식을 유지하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김종수.최윤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