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후판 고급화 '올인'

내달 당진공장 준공… 본격 양산체제로


동국제강이 대우건설 인수에 대한 논의를 중단한 이후 그간 낭비했던 전력을 철강 경쟁력 강화에 쏟아 붓는다. 특히 주력 제품인 후판의 고급화 및 차별화를 통해 새로운 시장 환경을 돌파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21일 동국제강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완공한 충남 당진 소재 후판 공장이 상반기 내 100% 가동률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당진 후판 공장은 연산 150만톤 규모로 고부가가치 전략제품 생산을 위해 투자한 사업장이다. 동국제강은 이 공장의 제품 생산이 빠른 조업 완성도를 보임에 따라 다음달 준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고부가가치 후판 양산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동국제강은 당진 공장의 양산체제 본격화에 따라 올해 시장 접근 전략을 '고급화'와 '차별화'로 정했다. 그간 국내 업체 중 후판은 포스코와 동국제강이 양분했지만 올해 현대제철이 신규로 101만톤을 공급하겠다고 나섬에 따라 시장 환경은 크게 바뀐 상태다. 게다가 주요 후판 수요처인 조선업계는 아직 부진의 늪을 완전히 벗어나고 있지 못한 상태다. 따라서 동국제강은 올해 당진공장을 고급 제품 생산의 전진기지로 활용, 차별화로 바뀐 시장 환경을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당진공장은 열가공정밀제어후판(TMCP강), 광폭후판 및 하이그레이드 후판 등 고급 조선용 후판을 집중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동국제강의 한 관계자는 "기존 포항공장과 당진공장의 이원화가 이뤄져 시너지가 예상된다"면서 "포항은 범용재 및 다품종 생산을 맡고, 당진은 고부가가치 제품을 전문 생산해 다양한 시장 수요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동국제강은 국내 업체의 후판 공급능력이 지난해에 비해 250만톤 이상 늘어나게 됨에 따라 앞으로는 중소형 조선소, 건설, 기계, 중공업, 강관, 공업용 압력용기, 플랜트 등으로 영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그간 국내 생산이 부족해 대형 조선소 외에 수요처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고, 사실상 수입산이 들어오는 것을 방치했다"면서 "바뀌고 있는 시장 상황에 선제 대응하는 차원에서 다양한 수요처에 대한 마케팅과 서비스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플랜트 업계의 일괄사업수행(EPC) 프로젝트에서 나오는 송유관, 유정용 강관 등 수요에 대해서도 집중 대응해 나갈 방침이며, 매출 포트폴리오 안정화를 위해 최소 10% 이상의 수출 비중을 가져갈 방침이다. 한편 포스코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후판 총수요는 1,156만6,000톤이었으며 이 가운데 포스코가 400만톤, 동국제강이 260만톤 가량을 공급하고 430만7,000톤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태다.올해 후판 수요 예상치는 1,242만톤으로 동국제강과 현대제철의 공급능력이 각각 150만톤, 101만톤 늘었지만 여전히 383만5,000톤은 수입해야 할 것으로 포스코경영연구소는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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