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생명 '제식구 밀어주기'

주식 직접투자분 대부분 미래에셋證에
"과다편입…보험 가입자에 불리할 수도"

미래에셋생명이 주식투자를 하면서 미래에셋증권을 과다 편입, ‘제 식구 밀어주기’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미래에셋증권이 지난 2월15일 상장한 이후 458억여원어치를 매입, 2.97%(80만주)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평균 매입 단가는 주당 6만633원으로 7일 종가(5만9,800원)보다 높다. 미래에셋생명은 일반계정(자기자본+확정금리형 보험상품)에서 투자자금을 집행하는데, 현재 직접투자 종목은 미래에셋증권 뿐이다. 또 간접투자분을 합쳐도 미래에셋증권의 투자비중은 전체의 3분의1에 해당돼 과다편입이라는 지적이다. 미래에셋생명은 3월말 기준 일반계정(4조305억)에서 1,783억을 주식에 직간접투자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직접투자가 478억원이고 나머지는 자산운용사에 위탁 투자하고 있다. 한 전문가는 “보험사가 일반계정 자산을 잘못 운용하면 가입자들에게 배당이나 확장이자 면에서 혜택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며 “미래에셋증권의 전망이 좋다고 해도 분산투자 차원에서 포트폴리오를 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미래에셋생명은 전체적으로 봤을 때 분산투자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생명의 한 관계자는 “미래에셋증권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 투자에 나선 것”이라며 “현재 자산운용사를 통한 간접주식투자까지 합치면 분산투자가 이뤄지고 있고, 앞으로 직접투자 종목도 다양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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