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에 진출한 오페라 갤러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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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리 본사와 한국 갤러리들이 속속 진출하고 있는 미 뉴욕 첼시가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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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갤러리들의 해외 진출이 이어지고 있고 해외 유명 갤러리들은 거꾸로 서울에 지점을 속속 설립하는 등 미술계의 글로벌화가 본격화하고 있다.
중국 미술 특수를 겨냥한 국내 화랑들의 베이징 예술특구 진출이 자리를 잡아가면서 뒤 이어 현대 미술의 메카인 뉴욕 화랑가로의 진출이 잇따르고 있다. 또 세계 유명 갤러리들의 한국 진출도 발 빠르다.
이는 서구 작품 중심으로 거래됐던 유럽과 미국의 미술 시장이 새롭고 창의적인 작품을 찾는 추세에서 비롯되고 있는 것. 중국을 필두로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다른 문화권 지역에서 나온 작품에서 상품가치를 찾기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국내 미술가에서는 지금까지 변방에 머물러 있었던 한국 미술이 세계 시장의 관심권에 본격 접어들기 시작했다는 청신호로 분석하고 국내 작가의 해외 진출은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국내 갤러리보다 해외작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해외 갤러리의 국내 진출의 경우는 국내 미술시장에 낀 해외 작품 가의 거품을 제거할 수 있는 계기로도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천안에 본사를 둔 아라리오 갤러리는 중국 베이징 지점에 이어 내달 10일 뉴욕 첼시 지역에 650㎡ 규모의 ‘아라리오 갤러리 뉴욕’을 개관한다.
중국 미술품에 강세를 보여왔던 아라리오 갤러리의 특성을 살려 개관전에도 팡리쥔ㆍ왕두ㆍ장샤오강ㆍ지다춘 등 중국 블루칩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어 내년 3월에는 가나아트갤러리가 330㎡ 규모의 ‘가나아트 갤러리 뉴욕’을 열고 개관전으로 배병우 등 국내 작가 작품을 집중 소개할 예정이다.
첼시에는 그밖에도 이현숙 국제갤러리 대표의 큰 딸인 티나 김(한국명 김태희)이 운영하는 ‘티나 킴 파인아트 갤러리’, 청담동에서도 갤러리를 운영하는 김수경 대표의 ‘2X13갤러리’ 등이 한국계 화랑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한편 해외 갤러리들의 국내 진출도 가시화하고 있다. 유럽계 화랑들이 먼저 서울에 둥지를 마련했다.
이들은 지난 2000년 이후 한국국제아트페어(KIAF)에 참가하면서 국내 컬렉터의 취향과 시장 전망 등 한국 진출 가능성을 꾸준히 모색해온 화랑들. 지난해 말 청담동에 개관을 한 독일계 마이클슐츠 갤러리에 이어 오는 30일에는 프랑스계 오페라 갤러리가 개관한다.
파리ㆍ런던ㆍ홍콩ㆍ싱가포르 등 세계 7개 주요 도시에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는 오페라 갤러리는 여덟번째 지점으로 서울을 택했다. 한국 지점은 오페라갤러리 파리 대표인 질 리앙 사장과 명품 수입업체인 권기찬 웨어펀 회장이 공동대표를 맡는다.
베를린에 본사를 둔 마이클슐츠 갤러리에는 독일 작품 판매는 물론 세오(한국명 서수경)를 비롯해 김유섭, 김혜련, 수미 프랑케 등 한국계 작가들을 발굴해 전속작가로 영입하는 작업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갤러리 대표 마이클 슐츠 씨는 “최근 세계가 중국 컨템포러리 미술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지만 한국 작품의 수준이 더 뛰어나다고 생각한다”며 “작가의 미술적인 감성과 소질이 탁월해 세계 시장에서 한국작품의 성장 가능성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