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푸드로드를 연다] CJ제일제당, '비비고' 앞세워 한식 세계화 주도

양념장 등 11개국 수출
中 다시다·日 김치 등 현지화로 매출 껑충

2012년 홍콩에서 열린 아시아 뮤직어워드(MAMA)현장에서 CJ제일제당이 이 곳을 찾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비비고' 샘플링 행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CJ제일제당

CJ그룹의 식품 글로벌전략에서 가장 큰 원칙은 '한식의 세계화'다. 한식의 총체적인 가치와 우수성을 해외 시장에 알리고 이를 통해 진정한 의미의 K푸드 열풍을 일으키자는 것이다. 그 선두에 선 것이 바로 CJ제일제당의 글로벌 한식 브랜드 '비비고'다. 비비고의 주요 판매 품목은 만두와 양념장, 장류 등 한식 가공 식품으로 중국과 일본,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 11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CJ 그룹은 오는 2020년까지 CJ제일제당과 CJ푸드빌 등 식품 부문의 전체 매출을 15조원까지 올리고, 이중 절반 이상인 8조원 가량을 해외 시장에서 달성할 방침을 밝혔다. 이를 위해 CJ제일제당은 각국의 식문화를 고려한 해외 전략을 수립하고 해당 국가의 시장 상황에 맞는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중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대표 조미료 '다시다'가 그 좋은 예다. CJ제일제당은 국내에서 이미 국가대표 조미료로 자리잡은 다시다를 지난 2002년 중국에 출시했다. 그러나 출시 후 몇 년간은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 소고기를 즐겨 먹지 않는 중국인의 식습관을 간과하고 국내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쇠고기 다시다를 주력으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고심 끝에 CJ제일제당은 중국인이 즐겨먹는 육수가 닭고기 국물이라는 점에 착안해 '계정 다시다(다시다 닭고기)'를 개발해 출시했고 곧바로 시장점유율을 30%대 이상으로 끌어올리며 재도약할 수 있었다.

일본에서 판매되고 있는 '오이시이 김치' 역시 현지화 전략이 가미된 제품이다. 한국 다음으로 김치를 즐겨 먹는 일본이지만 일본인은 대부분 김치 특유의 시큼한 발효향과 신 맛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이같은 일본인들의 기호에 맞춰 유산균을 활용한 발효제어기술을 도입해 신 맛이 덜한 김치를 출시한 것이 바로 '오이시이 김치'다. 반찬을 적게 먹는 일본식 식문화에 맞게 소포장 용기를 개발한 것도 현지화 전략의 일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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