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및 자본 규제 등으로 보험업계 영업 여건이 크게 위축된 가운데 국내 2위권 손해보험사인 현대해상과 동부화재의 글로벌 신용등급이 나란히 상향 조정됐다. 장기보장성 보험에서의 경쟁 우위가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신용등급 상향이라는 쾌거로 이어졌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과 동부화재는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 중 한 곳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로부터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A-Stable(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하겠다는 통보를 받았다. 현대해상은 지난 2005년부터, 또 동부화재는 2006년부터 줄곧 'BBB+' 등급을 유지해왔다.
S&P는 크게 비즈니스 리스크와 재무 리스크 등 두 가지 권역으로 나눠 신용등급을 평가했다. 두 손보사는 특히 비즈니스 리스크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중에서도 장기보장성 보험의 성장세가 두드러진 것이 호평을 이끌어냈다. 보험사들은 현재 장기 저금리 기조로 수익성 악화 위기에 처했는데 보장성 보험 비중 확대는 이를 돌파하기 위한 대표적 수단이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현대해상은 장기보장성 보험에서 경쟁사보다 성장률이 높은데 S&P가 이러한 부문을 높이 평가한 것 같다"며 "비즈니스 리스크 부문에서 '매우 우수(Very Strong)'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동부화재 관계자는 또 "장기보장성의 성장세 및 뛰어난 자본력이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8년 만에 신용등급이 오르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해상은 지난해 미국의 보험회사 전문신용평가기관인 A.M.Best로부터 기존 'A-' 등급에서 한 단계 상향된 A Stable 등급을 획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