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11일 발표한 신사업 투자 플랜은 세종시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볼 수 있다. 삼성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번 발표 내용은) 세종시 발표 내용을 포함하고 여러 가지를 추가해서 발전된 것"이라며 "(세종시) 내용보다 투자기간과 범위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삼성그룹은 삼성전자ㆍ삼성SDS 등 5개 계열사를 통해 그린에너지와 핼스케어 등 신사업에 나서기 위해 세종시에 2조5,000억원을 투자 한다고 밝혔다.
문제는 세종시가 표류하고 있는 점이다. 세종시 수정안은 현재 국회에 계류된 상태로 언제 통과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렇다 보니 세종시 문제가 자칫 장기간 표류할 경우 삼성그룹의 5대 신사업 투자도 일정 부분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또 다른 삼성의 관계자는 "일단 이번 발표대로 차질 없이 투자를 진행해나갈 계획"이라며 "하지만 세종시 문제가 장기간 표류하면 투자 지연 등의 부작용도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기업은 세부 투자계획 등을 확정해나가고 있는데 세종시 수정안이 여전히 국회에 머물고 있어 답답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세종시 수정안의 조속한 처리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전경련의 한 관계자는 "(세종시에) 투자 의사를 밝힌 기업들이 내부적으로 구체적인 투자계획을 수립하고 있지만 전제는 세종시 수정법안 통과"라며 "글로벌 경쟁시대인 만큼 기업은 사업시기가 중요한데 구속력을 가지려면 법안이 빨리 처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