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AP=연합】 테오 바이겔 독일재무장관은 3일 한스 티트마이어 분데스방크 총재와 회담을 갖고 유럽단일통화 가입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한 분데스방크 금보유고 재평가 계획에 관한 절충안에 거의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바이겔 장관은 이날 티트마이어 총재와 만난 뒤 『회담에서 좋은 논의를 했으며 합의쪽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티트마이어 총재도 『회담이 효율적이었다. 합의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바이겔 장관은 회담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기를 거부했다.
티트마이어 총재는 이날 합의를 위해 제안된 내용을 분데스방크 이사회에 제출,승인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소식통들은 절충안 내용과 관련, 바이겔 장관이 집권 기독연합당 의원총회석상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분데스방크 금보유고 재평가는 금년에 실시하되 재평가로 얻게되는 이익금의 정부 이용은 내년으로 미룬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사실상 정부의 부담을 늘려 헬무트 콜 독일 총리에게는 정치적 패배를 시사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유럽단일통화에 가입하기 위해 예산적자를 국내총생산(GDP) 3% 이내 수준으로 감축시켜야 하는 입장에 처한 바이겔 장관은 분데스방크 금보유고 재평가를 제의했으나 분데스방크는 지난달 28일 이를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