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자는 조금씩 여러 번에 걸쳐 하라.`
유상증자에 실패한 기업들이 증자규모를 축소해 다시 시도, 잇따라 성공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억~30억원대의 소규모 자금 조달에 나서는 기업이 늘고 있다.
6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모션헤즈가 지난달 12일 8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주금 납입에 실패한 후 지난 4일 규모를 종전보다 9억원 축소하고, 물량 인수자를 6명에서 17명으로 늘려 실시한 제3자 배정 유상 증자에 성공했다.
경우미르피아도 지난 3월에 60억원의 자금 마련을 위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가 불발된 이후 20억원ㆍ40억원ㆍ44억원 등으로 자금 규모를 줄여 잇따라 유상증자 주금 납입을 마쳤다. 또 바이오시스는 지난 5월 1,200만주(60억원)를 발행하는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실시했지만 1,198만주를 발행하지 못하게 되자 지난달에 유상증자 규모를 19억원으로 줄여 자금 모집을 끝냈다.
이 같은 사례가 늘자 유상증자에서 쓴 맛을 본 기업들이 종전보다 규모를 줄여 다시 증자에 나서고 있다. 월드텔레콤이 오는 11일 증자 규모 축소(60억원35억원)와 물량 인수자를 전면 교체한 뒤 유상증자를 한다. 지난 5월 1,459만주를 소각하며 자본금을 종전의 109억원에서 36억원으로 대폭 줄인 퓨센스도 10일을 납입일로 일반공모 유상증자(18억원)에 뛰어들었다. 이와 함께 올해 유상증자를 시도했지만, 대규모 실권주가 발생한 기업들인 휴먼컴ㆍ비티씨정보통신ㆍ그로웰전자ㆍ리드코프ㆍ덴소풍성 등도 재도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최정일 우리증권 애널리스트는 “유상증자에 보호예수 등 여러 절차가 까다로워지면서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CRC)를 제외한 개인 투자자들의 참여가 줄어드는 추세라 증자를 통한 자금 조달 규모가 적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훈기자 shlee@sed.co.kr>